시골버스는 '희망'을 안고 달린다.
시골버스는 '희망'을 안고 달린다.
  • 박수연 기자
  • 승인 2016.05.3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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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어르신들의 수다가 즐거운 백수행 버스에 오르다.

백수읍 상사리에 살고 있는 안금례(66) 어르신.
안금례 어르신은 송산 경로당에서 식사 봉사를 하고 있다. 직접 음식을 만들며 어르신들의 점심을 챙긴다는 안씨는 버스에 탄 어르신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어르신은 “이 사람이 있으니까 맛있는 식사도 먹고 좋아”라며 안금례 어르신을 칭찬한다.
안금례씨는 옆 집 어르신과 대파 농사를 지으며 부지런히 살고 있다. 그런 어르신에게도 나름의 바람이 있었다.
“나처럼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몸이 불편하니까 목욕하는 게 힘들어. 그래서 목욕차가 한 번 오면 우리 마을 어르신들이 좋아하실거야”라고 바람을 전했다.

남편과 함께 백수읍 송산마을에 살고 있는 강복순(80) 어르신. 강 어르신의 손에는 시장에서 구입해 온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영광 나온 김에 먹을 걸 잔뜩 샀어”라며 “몸이 불편하니까 자주 왔다 갔다 하진 못해”라고 말하는 강 어르신.

일을 하다가 다쳐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위해 강 어르신은 시장 보는 것은 물론 밭일까지 하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강 어르신은 “나이를 먹어서 아픈 곳은 많지만 일을 쉬고 있으면 마음이 안 편해”라며 “어깨도 아프고 전에는 간 수술도 했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서 나라도 일을 해야지 어쩌겠어”라고 얘기한다.

요즘은 병원에 안가도 될 만큼 상태가 좋아져서 약만 타러 가끔 영광에 나간다는 강 어르신은 백수가 살기 좋은 곳이라며 연신 칭찬했다.

“백수는 공기 좋고 사람들도 좋아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거야”라고 말하는 강 어르신의 얼굴에서 활기가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