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13주기 맞아… 한빛1·2호기 수명연장 저지대회
후쿠시마 원전사고 13주기 맞아… 한빛1·2호기 수명연장 저지대회
  • 투데이영광
  • 승인 2024.03.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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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말고 즉각 폐로하라”
작은 고장까지 한 달에 한 번꼴…대형사고 이어질까 불안 여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 13주기를 맞아 영광을 비롯해 광주, 전남, 전북 등에서 모인 시민단체들이 지난 11일 오전 11시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빛1·2호기의 수명연장 중단과 영구폐쇄를 촉구했다.

  수명을 다한 영광한빛핵발전소를 폐쇄하고자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과 종교환경회의, 영광한빛핵발전소영구폐쇄를위한원불교대책위가 함께 주최해 한빛1·2호기 수명연장 저지대회를 기획했다. 참가자들은 핵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며 광주·전남·전북 등 곳곳에서 영광으로 달려왔다.

  이들은 안전성과 위험을 무시하고 지역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한빛 1·2호기 수명 연장은 500만 명이 거주하는 광주·전남·전북의 시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정책이라며 정부와 한수원에 위험천만한 노후핵발전소를 폐로하라고 규탄했다.

  이어 “3.11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지 1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 날의 사고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핵재앙을 보고도 정부는 핵발전이 기후위기의 대안이라는 허구를 강요하며 수명이 만료되는 노후핵발전소인 한빛1·2호기를 비롯한 10기의 핵발전소에 대해 수명연장을 추진하겠다며 온 나라와 지구를 돌이킬 수 없는 핵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후쿠시마 핵사고에서 폭발과 멜트다운이 일어난 1·2·3·4호기는 모두 1970년대에 건설된 노후 핵발전소였다. 40년 수명이 다한 노후 핵발전소인 한빛1·2호기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대재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냐핵을 가동하는 한 희망과 미래는 없다. 탈핵과 에너지전환만이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A씨는 원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일본 국민의 참사를 결코 남의 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보여주는 분명한 특징은 노후한 원전일수록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사실이라며 한빛1·2호기의 폐쇄를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종교인 기도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대표단 자유발언과 결의문 낭독, 퍼포먼스에 이어 각종 행사로 마무리됐다.

  한편, 각각 198512, 19869월 운영허가를 받고 가동에 돌입한 한빛 1·2호기는 최초 가동이래 현재까지 원자로 통제 핵심 장치인 제어봉 낙하사고, 증기발생기 문제, 격납건물 공극과 1000여개가 넘는 철판 결함 등 무려 1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고장사고를 일으켰던 노후 원전으로 수명연장에 대해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