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때문에 못 살겠다” 군서농공단지 폐기물 공장 매연·악취에 주민 고통
“냄새 때문에 못 살겠다” 군서농공단지 폐기물 공장 매연·악취에 주민 고통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4.02.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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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두통과 구토가 올라와 생활이 어렵다” 수년간 악취문제 호소
플라스틱 등 폐기물 재활용 공장…주민들 정밀조사 요구

  군서면 만곡리 주민들이 군서농공단지 내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 등을 재생하는 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매연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군서농공단지는 악취 때문에 삶이 힘들다는 볼멘 목소리가 수년간 들끓었다.

  군서농공단지 내 폐기물 재활용 사업장은 열을 가해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 등을 열처리 하는 과정에서 매연과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지난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악취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지만, 군은 농공단지 내 폐기물 재활용 사업장 3개소가 연접한 상태로 운영하고 있어 악취를 유발하는 사업장의 오염도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

  주민 한모씨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앉아있으면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재생공장 연기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머리도 아프고 구토가 올라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정상정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도 플라스틱과 캔 종류 등 쓰레기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탁한 냄새는 각종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정밀조사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군이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비판하며 악취배출원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대기오염 저감장치 설치와 24시간 악취 포집기 설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에 본지 취재진이 군에 건의한 결과, 군은 군서농공단지 악취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2024년 악취실태조사 대상지 선정 공모에 신청했고 그동안 주민들의 피해 상황과 악취실태조사 필요성 및 시급성을 환경부 선정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피력해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군서농공단지 악취 배출원의 체계적인 정밀조사와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악취저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는 답변이다.

  군 관계자는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서 악취의 정도 등 악취발생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정밀하게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악취 원인을 규명해 주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군민들의 건강과 생활권 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