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차장으로 전락한 이면도로, 특단 대책 세워야
[사설] 주차장으로 전락한 이면도로, 특단 대책 세워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4.0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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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난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주차 공간이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제 주차전쟁은 대도시 뿐 아니라 농어촌에도 심각한 실정이다. 한 가구당 한 대 꼴로 늘어나고 있으니 주차문제는 이제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특히 아파트 주변 도로나 주택가 골목, 이면도로의 경우 이웃 주민들과 주차문제로 빚어지고 있는 갈등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아파트 진입구, 골목길, 이면, 소방도로에 이중주차 등 빽빽하게 들어선 주차 차량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이 늦어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등 더욱 더 큰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차량대수 증가와 이에 반비례하는 주차장 확보는 불법주정차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문제는 기본적인 주정차의 질서를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영광지역 불법주정차 문제는 불편한 대중교통·턱없이 부족한 주차장·불법행위를 당연시 여기는 군민의식 등 다양한 원인이 겹쳐져 있다.

  최근 들어 영광읍 녹사리 일대의 주택가 골목과 이면도로는 인도가 개설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길게 늘어선 주차 차량들로 인해 교통안전 위협 등 다량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면도로 등의 주·정차 문제는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해당 구간은 도로의 양옆을 주차 차량들이 빼곡히 메우고 있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틈을 보행자들과 차들이 공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해당구간을 통행하는 보행자들은 주차 차량들로 인해 차들이 오면 그 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지만 도로에 황색실선이나 다른 주차금지 표시가 존재하지 않아 주차 차량들을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앞서 밝혔듯 주택가 골목이나 이면도로의 주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좁은 도로 양쪽을 빽빽하게 주차 차량들이 점거한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저녁 시간이면 주택가 골목마다 주정차가 만연해 빈틈이 없을 정도라면 문제다. 군민들의 일상에서 무법천지가 된 도로는 불쾌지수만 높인다. 이같은 현상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많은 예산을 들여 개설한 도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해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양심 장기주차,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해 주차 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시적인 단속과 처방으로는 결코 범람하는 차량들의 주차난을 막을 수 없다.

  갈수록 늘어나는 교통량과 비례하는 것으로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차 문제는 주거 생활의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요인이고 이것을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안정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몇몇 주차공간 확충에 그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