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희생자 추도식 개최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희생자 추도식 개최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12.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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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와 전투 희생자' 고 최병연씨 유해 고국 품으로…고향 영광서 추도식 후 선산 안치
영광군수 등 200여 명 참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추도사 낭독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는 지난 4일 일제강제동원으로 희생된 고 최병연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귀향식과 추도식을 개최한다.

  이날 추도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영광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고인을 애도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고인은 대일항쟁기(1938~1945)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현 키리바시 공화국의 수도)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타라와섬을 강제 점거하던 일본군 상대로 미군이 상륙작전을 벌이며 타라와 전투(19431120~23)가 일어났다.

  전투에서는 6천 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문건에 따르면 한국인 강제동원자 1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9년 정부는 미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유전자 교차 분석한 결과 그해 11월 최씨가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최씨의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 최초로 신원을 확인한 한국인 유해다.

  이에 2020년 유해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면서 봉환이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미 DPAA와 키리바시 공화국 등과 긴밀히 협조한 결과 지난 3일 최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게 됐다.

  국내로 봉환된 최씨의 유해는 지난 4일 전남 영광군 소재 영광문화예술의전당으로 옮겨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을 거행하고 선산에 안치했다. 전남 영광군은 고인의 고향이다.

  부친의 유해를 맞이하게 된 차남 최금수씨는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게 됐다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고 최병연 님의 명복을 기원하며, 긴 세월 생사를 몰라 애태우며 지내오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국가 책무인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봉환은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인 만큼 마지막 한 분을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