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산림지역인 불갑산도립공원에 골프장 건립이 웬 말?
청정산림지역인 불갑산도립공원에 골프장 건립이 웬 말?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11.28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경관, 생태환경 훼손 영향 우려 주민들 반발

  최근 지자체마다 골프장 건설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함평군이 천연기념물 참식나무 군락지 및 멸종위기종 상사화 자생지인 영광 불갑산도립공원 인근 30여만 평 야산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기로 해 보호수종 훼손 논란을 부른다.

  23일 함평군과 영광군 등에 따르면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산50-2번지 일원 약 100부지에 함평군과 A업체가 협약을 맺고 골프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해당 부지 인근이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와 멸종위기종인 상사화 자생지인 불갑산도립공원 인근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와 천연기념물, 문화재를 갖춘 불갑산도립공원은 산세가 아름다워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로 꼽힌다.

  그러나 불갑산도립공원 인근 30여만 평 야산에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민 A씨는 청정산림지역인 불갑산도립공원이 인접해 있는 곳에 골프장 건설이 웬 말이냐업체와 함평군은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확대시키지 말고 골프장 건립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근 주민들 또한 골프장 개발로 인해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관리를 위해 대규모 농약을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참식나무와 상사화 등 보호수종 파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함평군 관계자는 골프장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치산기술협회에 의뢰해 산지타당성조사를 수행했으며, 골프장 개발부지는 법적규제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해당 부지는 불갑산도립공원 뒤편으로 참식나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은 현재 불갑산 도립공원의 심각한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영광군의 반대의견을 감안해 자연환경 파손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에 영광군 관계자는 골프장 건립 예정지에 대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식나무 자생북한지대 지정구역 경계로부터 500m 이내의 보호구역에 해당돼 지난 4월 함평군 관련 부서에 자연산지 훼손 문제 등으로 골프장 건립 반대 의견이 담긴 공문을 발송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