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광군 공직사회 기강해이 극심…술자리 다툼 소동에 감사팀장 연루돼
[기자수첩] 영광군 공직사회 기강해이 극심…술자리 다툼 소동에 감사팀장 연루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3.11.28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광군청 공무원들 간 폭행 및 조직 갈등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최근 영광군의회 A의원과 군민 B씨와의 다툼이 벌어진 자리에 영광군청 감사팀장이 동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광군 공직기강이 또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공무원의 이러한 행동은 사생활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일어난 폭행 및 조직 갈등 사건과 470여억 원의 내년도 예산 삭감 등이 있는 시기에 간부공무원이 군의원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은 누가 봐도 경솔한 행동이고 부적절한 처신이다. 특히 이번 술자리에 감사부서 팀장도 동석한 것으로 드러나 군 공직기강 해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일부 영광군민은 이런 사례가 전부터 관행처럼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군민은 예산 삭감 등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의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낀다군민들이 부끄러워 낯을 들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투명성과 엄정함을 담보해야 할 감사팀장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팀장은 누가 감독을 할 것이며, 술자리에 동석한 공직자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감사팀에서는 각 부서 및 읍면사무소 업무의 전반에 대해 정기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감사결과에 따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공직자의 청렴성 향상을 위한 업무와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

  군민들은 당연히 군 감사팀에서 감사팀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제 식구 감싸느라 있으나마나 한 군청 감사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공직자의 처신은 개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직기강 해이는 심각성이 크다. 공직자들의 일탈행위는 단순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지역과 군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공직기강 해이로 인한 각종 사고는 군민들의 행정 신뢰 붕괴로 이어진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군은 더 늦기 전에 서둘러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군 감사팀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감사팀에서는 같이 술자리를 한 건 아니고 인사차 잠시 들른 것 뿐이라며 동석했던 공직자들의 청탁금지법, 품위 유지 등의 청렴 의무 위반 사항이 있는지 개별 면담을 통해 확인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공직자의 일탈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공직사회 기강이 무너지면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사회 혼란이 뒤따른다. 공직자는 객관적 입장에서 볼 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행동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군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군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감사시스템 등 총체적인 조직 점검으로 특단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기강 향상은 물론 군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