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낙엽, 일반쓰레기 분류…재활용방안 필요
애물단지 낙엽, 일반쓰레기 분류…재활용방안 필요
  • 최윤희 기
  • 승인 2023.11.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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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처리 비용 수천만 원, 낙엽 퇴비 등 재활용해야
군, “분류 어렵고 소각하는 비용 커 재활용 사실상 불가능”

 

  지난 15일 영광읍 한 도로 위 가을을 알리듯 수북하게 낙엽이 쌓여 있다. 다만 낙엽은 비가 내리면 도로를 미끄럽게 할 수 있어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위험할뿐더러 바닥에 들러붙어 청소까지 힘들어진다. 또 빗물과 함께 낙엽이 도로변 하수구를 막아 역류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아침 일찍이나 오후에 꾸준히 낙엽 청소를 진행하고 자활근로자까지 동원해 수거하고 있지만, 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광읍에 사는 군민 B씨는 큰 도로는 대체로 낙엽청소가 잘돼 있지만 골목길이나 좁은 도로에는 며칠동안 낙엽이 쌓여있다비가 올 때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낙엽을 밟고 미끄러질 뻔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낙엽이 쌓인 길은 눈길처럼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가능한 젖은 낙엽은 밟지 말아야 한다. 몸이 불편한 고령자나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낙엽이 쌓인 곳은 피해야 한다.

  은행잎은 낙엽이 돼 떨어져도 작게 부서지지 않고, 비가 오면 바닥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는 기름층이 많다. 은행잎은 건조한 상태서도 미끄러울 정도로 기름기가 많이 분비된다. 11월 단풍나무나 은행나무가 있는 길을 산책할 때 주의가 더 필요하다.

  군민 B씨는 며칠 전 보행기를 끌고 가던 한 할머니가 마른 낙엽에 미끄러진 일이 있었다항상 청소하는 분도 보지만 낙엽이 없어지는 건 그때뿐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낙엽은 일반쓰레기처럼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대량으로 모아 소각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재활용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영광은 낙엽을 각 읍면에서 담당해 수거청소하고 있으며, 수거 시 담배꽁초, 빨대 등의 생활 쓰레기가 함께 모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 매립 등의 일반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 또한, 퇴비를 만들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아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처럼 낙엽을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면서 한 해 처리비용으로 수천만 원이 쓰여지고 있다.

  일부 수거된 낙엽을 농가 주민들이 무상으로 가져가 직접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대량의 낙엽 폐기물이 재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종종 있는 일일 뿐 퇴비에 섞인 생활 쓰레기로 인해 다시 반납하는 때도 허다하다.

  이에 군 관계자는 낙엽을 수거할 때 흙이나 쓰레기 등이 같이 섞이다보니 분류과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매립해 처리하고 있다면서 군 입장에서 마땅한 낙엽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낙엽 처리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