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분류 어렵고 소각하는 비용 커 재활용 사실상 불가능”
지난 15일 영광읍 한 도로 위 가을을 알리듯 수북하게 낙엽이 쌓여 있다. 다만 낙엽은 비가 내리면 도로를 미끄럽게 할 수 있어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위험할뿐더러 바닥에 들러붙어 청소까지 힘들어진다. 또 빗물과 함께 낙엽이 도로변 하수구를 막아 역류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아침 일찍이나 오후에 꾸준히 낙엽 청소를 진행하고 자활근로자까지 동원해 수거하고 있지만, 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광읍에 사는 군민 B씨는 “큰 도로는 대체로 낙엽청소가 잘돼 있지만 골목길이나 좁은 도로에는 며칠동안 낙엽이 쌓여있다”며 “비가 올 때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낙엽을 밟고 미끄러질 뻔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낙엽이 쌓인 길은 눈길처럼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가능한 젖은 낙엽은 밟지 말아야 한다. 몸이 불편한 고령자나 하이힐을 신은 여성도 낙엽이 쌓인 곳은 피해야 한다.
은행잎은 낙엽이 돼 떨어져도 작게 부서지지 않고, 비가 오면 바닥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는 기름층이 많다. 은행잎은 건조한 상태서도 미끄러울 정도로 기름기가 많이 분비된다. 11월 단풍나무나 은행나무가 있는 길을 산책할 때 주의가 더 필요하다.
군민 B씨는 “며칠 전 보행기를 끌고 가던 한 할머니가 마른 낙엽에 미끄러진 일이 있었다”며 “항상 청소하는 분도 보지만 낙엽이 없어지는 건 그때뿐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낙엽은 일반쓰레기처럼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대량으로 모아 소각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재활용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영광은 낙엽을 각 읍‧면에서 담당해 수거‧청소하고 있으며, 수거 시 담배꽁초, 빨대 등의 생활 쓰레기가 함께 모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 매립 등의 일반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 또한, 퇴비를 만들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아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처럼 낙엽을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면서 한 해 처리비용으로 수천만 원이 쓰여지고 있다.
일부 수거된 낙엽을 농가 주민들이 무상으로 가져가 직접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대량의 낙엽 폐기물이 재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종종 있는 일일 뿐 퇴비에 섞인 생활 쓰레기로 인해 다시 반납하는 때도 허다하다.
이에 군 관계자는 “낙엽을 수거할 때 흙이나 쓰레기 등이 같이 섞이다보니 분류과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매립해 처리하고 있다”면서 “군 입장에서 마땅한 낙엽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낙엽 처리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