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원, 여 공무원들과 술마시고 군민과 술자리서 몸싸움…군·의회 제식구 감싸기 급급
영광군의원, 여 공무원들과 술마시고 군민과 술자리서 몸싸움…군·의회 제식구 감싸기 급급
  • 최윤희기자
  • 승인 2023.11.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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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 470억 원 삭감된 가운데, 군의원 술자리 싸움 논란

지난 7월 영광군의회 정례회기 행정사무 감사 중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일부 군의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최근 영광군의회 모 의원이 군민과 술자리에서 다툼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영광읍의 한 술집에서 영광군의회 A의원과 군민 B씨 간에 고성과 폭언·폭행이 오가는 등 다툼이 빚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술집에는 A의원을 비롯해 영광군청 고위 공무원과 여자 공무원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우연히 같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공무원 6명과 군민 B씨가 A의원이 룸에 있는 것을 알고 인사차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의원과 B씨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언쟁 끝에 물리적 충돌까지 번졌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A의원과 함께 있던 공무원들은 공교롭게도 영광군청 기획예산실 고위 공무원 2명과 여자 공무원 등 2명이다.

함께 자리를 했던 공무원들은 당시 상황에 관한 질문에 ‘그 당시 자리를 비워 목격은 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에 대해 영광군의회 윤리위원회에서 해당 행위 의원들에 대한 진상조사 등 경위 파악과 제발 방지 대책에 대한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 식구 감싸기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불평이 속출하고 있다.

군민 김모씨는 “영광군의원들의 위와 같은 볼썽사나운 추태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군의원 품위 유지 위반에 따른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군의원의 자질을 의심할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지만 자정 노력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의원들의 일탈·추태도 큰 문제지만 영광군과 군의회의 미온적인 대처로 지역 안팎에서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영광군의회 관계자는 “음주 추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처음 들어본다”며 “상황파악 후 엄격한 윤리적 작대를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