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앞두고 날벼락, 핵오염수 방류에 수산업계 ‘울상’
추석 대목 앞두고 날벼락, 핵오염수 방류에 수산업계 ‘울상’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9.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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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걱정에 상인 한숨 소리만 “정부가 안전 적극 홍보 나서야”
소비자 “되도록 수산물 지양”…상인들 매출 떨어질까 불안 최고조

  일본이 결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면서 영광지역 수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나 추석 대목을 앞둔 시점에 오염수가 방류되자 수산업계 상인들은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소상공인들은 과학적 검증 결과와 무관하게 사회 전반에 수산물 소비 위축 분위기가 확산하자 벌써부터 전전긍긍하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도 수산물 대체 상품 확보와 더불어 방사능 안전검사를 위한 준비에 부랴부랴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염산면에 위치한 영광설도수산물판매센터와 향화도항수산물판매센터. 주말이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지만, 최근 손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상인 A씨는 오는 손님들마다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마지막 회를 먹기 위해 왔다고 하더라. 이게 소비자들의 심리라며 상인들끼리 내심 걱정은 했지만 실제로 저런 얘기를 들으니 장사를 접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상인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예고만으로도 매출 급락을 겪었던 상인들은 이제 살 길이 사라졌다며 절망에 빠진 모습이었다.

  같은 날 영광터미널시장 내 수산물 코너에서는 국내산이에요. 안전합니다를 외치며 손님 발길을 잡으려는 상인들의 목소리만 시장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몇 명 없는 손님들마저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영광읍에 사는 주부 A씨는 정부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서 방류를 결정했을 테니 믿을 수밖에 없지만, 되도록 수산물 구입은 지양할 거 같다소금, 미역, 멸치 등 바다에서 나는 재료가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다보니 단순히 생선만 안 먹는다고 안전한 게 아니라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기 때문에 수산물 섭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산업계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영광군은 방사능 오염수로부터 안전 수산물을 증명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안전마을 안전필증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전광판 등을 활용해 군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방사능 검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분야별 대책을 마련해 둔 상태라며 군민 건강권과 수산업 위축 방지를 위해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유해한 수산물의 시중 유통 차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