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 방류 용납 못해”… 영광군 어민들 규탄집회 나서
“핵오염수 방류 용납 못해”… 영광군 어민들 규탄집회 나서
  • 투데이영광
  • 승인 2023.08.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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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600여명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촛불집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후폭풍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영광어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광군어민회(회장 신평섭)는 지난 8일 오후 6시경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어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지금까지 우리나라 어업인들과 시민사회는 물론 국제사회도 해양 투기에 강력히 반대해 왔으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 대한 정보를 감추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결국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진행하는 일본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바다는 인류공동의 공유공간으로 지켜야 하는 곳으로 일본 정부는 무슨 권리로 바다를 핵 쓰레기로 더럽히겠다는 것인가? 방사성 오염수가 투기된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을 누가 마음 놓고 먹겠는가? 수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영광 지역경제는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입장으로 국민을 핵 오염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영광군은 현재 염산면을 비롯해 백수읍, 법성면, 홍농읍이 바다와 접해있으며 지역민은 주로 농업과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낙월면 역시 대부분이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업자원이 풍부한 영광은 오염수가 유입된다면 굴비와 천일염 등 지역경제의 큰 역할을 차지하는 수산업 근간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어민회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 무책임한 핵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고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결정이 철회되도록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영광어민회 김정환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과 관련해 어민들의 첫 촛불집회가 영광에서 개최된다""촛불을 들고 한일 양국 정부에 절박하고도 분노에 찬 어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이개호·김용민·강은미 국회의원과 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 박원종 도의원, 김선우 복지TV 사장, 영광군의회 의원 등이 일본은 해양투기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