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냉방시설 안 켜나요”…영광종합터미널 폭염 속 냉방 중단
“찜통더위에 냉방시설 안 켜나요”…영광종합터미널 폭염 속 냉방 중단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8.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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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사업자, 비용문제로 냉방시설 가동 안 해
이용객들, 수년 째 불편 가중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일 영광종합터미널 대합실에서는 냉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선풍기 5대 만으로 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터미널 대합실은 숨이 턱 막히는 찜통 그 자체여서 대합실 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이 부채를 들고 연신 팔을 바삐 움직이며 더위를 참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으로 보였다.

 영광읍에서 홍농까지 매일 버스로 출퇴근한다는 박모씨(23·)요즘에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지경이라며 이런 찜통더위에 버젓이 설치돼 있는 냉방시설을 틀어주지 않다니 이용객들보고 어떻게 견디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찜통 대합실은 터미널 사업자가 비용 문제 때문에 냉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광군은 군민들의 원성에도 예산부족 등 이유로 2021년부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고, 개인 소유지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다.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영광종합터미널은 코로나19 이후 수송인원이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관리 비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터미널을 이용하는 군민들의 불편이 몇 년째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영광종합터미널은 개인 사유지다 보니 시설에 대해 군에서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터미널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