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겠다더니…보여주기식 아이돌봄지원사업 도마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겠다더니…보여주기식 아이돌봄지원사업 도마위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8.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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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많지만 공급 턱없이 부족해 “전형적 보여주기식 행정” 불만 속출

 맞벌이 가정 증가로 아이돌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갑자기 야근을 하거나 출장을 가야 하는 경우 부모들은 자녀를 맡길 돌봄시설이 없어 속이 탄다.

 아이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가정 부모들의 양육부담을 줄이고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아이돌봄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이돌봄비스는 만 3개월 이상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해 11로 아동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서비스다. 올해 아이돌봄지원사업은 총 사업비 212백만여 원(국비 70%, 도비 9%, 군비 21%)을 투입해 영광지역자활센터에서 위탁·운영 중이며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 가능한 시간제와 36개월 이하 영아를 돌봐주는 종일제 서비스로 나뉜다.

 영광군에서는 89여 가정 172명이 이용하고 있는 보육 지원 사업이지만, 현재 지원받을 수 있는 비용과 예산은 제한적이다. 일반가정(라형)의 경우 한 명의 아이를 하루 6시간, 5일 아이돌보미에게 맡기면 월 약 200만원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며, 시간 또한 종일제 월 200시간, 시간제 연 960시간까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아이돌보미 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한 지원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국의 25개 지자체에서 아이돌봄 부담액 경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화순의 경우는 지난달부터 보육료 1000원으로 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24시 양육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영광읍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광주로 출·퇴근하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 돌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씨와 남편은 잦은 야근과 늦은 퇴근시간으로 발이 묶이는 탓에 집 근처 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 했지만, 대기가 길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씨는 주변에 밤 늦도록 아이를 돌봐주는 시설이 없는 데다 있어도 대기자가 많아 입소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늦은 밤 귀가하는 한부모 가정과 맞벌이 부부들은 심야 시간까지 운영하는 돌봄 시설을 찾지 못해 돌봄 서비스 공백을 체감하고 있다. 이들은 짧으면 1, 길면 2~3년 동안 시설 대기를 하면서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타 지자체를 방문해 다양한 돌봄정책 운영사례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면서 “24시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등 돌봄 공백을 줄일 방안을 최대한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