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스쿠터·휠체어 안전 비상…현행법상 보행자란 인식 부족해
전동스쿠터·휠체어 안전 비상…현행법상 보행자란 인식 부족해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7.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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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시골길 전동스쿠터·휠체어 운행 위험천만
고령층 등 이용 늘면서 사고 위험 높아져

 최근 관내에서 노인용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를 운행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농촌 고령화로 시골길에 노인용 전동스쿠터·휠체어 운행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 등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시골 도로의 경우 농사를 업으로 삼는 주민들이 많아 농기계 관리·운반차, 농작물 운송 트럭 등 대형차의 통행이 많다. 하지만 인도는커녕 갓길조차 없는 구간이 많아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해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는 대마면 주민 김모(75)씨는 마을 앞 도로에 인도는커녕 갓길조차 없어 차도로 운행할 수밖에 없다사고가 날까 무섭긴 하지만 마을이 좁아 어쩔 수 없겠거니 한다고 한탄했다.

 노인용 전동스쿠터와 전동휠체어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일반 스쿠터와는 달리 도로교통법상 차마에 속하지 않는다. 차도 통행은 할 수 없으며 유모차 등과 함께 보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나 갓길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시골길 특성상 노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를 이용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차도로 내몰리면서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돼 보행자도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영광군은 총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올해 하반기부터 10개 읍·면을 대상으로 군도 및 농어촌도의 길어깨(갓길)’를 보행자 통행 공간으로 개선해 군민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은 군도 및 농어촌도 내 군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공간 설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영광군이 올해 새로 도입한 사업이다.

 군 관계자는 원칙상 전동스쿠터는 보도로 다녀야 하는데 시골길은 보도가 좁아 전동스쿠터·휠체어가 다니기 어렵다다기능 길어깨 조성으로 노인 등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