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차도 확장공사…안전한 임시 보행로 확보 시급
대책 없는 차도 확장공사…안전한 임시 보행로 확보 시급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7.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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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 현장 제대로 된 임시보행로 없어 ‘위험천만’
보행자들 차도로 지나다니면서 사고 위험
임시보행로가 없어 차도로 다니는 보행자
본지 취재진과 통화 후 보도 턱에 아스콘 작업으로 경사를 만들어 둔 모습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국지도 15호선 도로 확장공사 현장 주변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법성~홍농 간 국가지원지방도로 확포장공사는 5.6km 구간을 4차로로 확포장하는 사업이다. 국비 313억 원, 도비 123억 원, 영광군 19억 원, 한수원 부담 368억 원 등 총 823억 원을 투입해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2013년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해 주민설명회를 실시하고,2016년 공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진행 중에 있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임시 보행로 등 안전시설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수개월째 주민들이 차도로 다니면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해당 공사 구간 보행로 경계석 안쪽에는 자갈돌과 턱이 높은 보드로 채워져 있어 교통약자의 경우 해당 구간을 보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홍농읍에 거주 중인 A씨는 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 유모차(보조용) 등을 끌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안전한 임시 보행로 확보가 필요하다며 한낮에 차로로 걷는 것도 위험한데 날이 어두워지면 사고 위험이 더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유모차나 지팡이가 없으면 다니질 못할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힘든데 임시 보행로를 이렇게 해놓으면 어떻게 다니라는 거냐나이 많은 사람들은 너무 위험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도로 근처에 아파트와 커뮤니티센터, 복지회관까지 있어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조치하고 있다주민들과 계속 소통에 나서 불편한 점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르신들도 편하게 다니실 수 있도록 공사 현장을 긴급 점검 후 바로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 안전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더욱 꼼꼼하게 현장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지도 15호선 확장공사는 원전 유사시 대피로 확보와 법성 숲쟁이공원을 통과하는 차량의 우회, 법성포 시가지 교통량 분산으로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차량 통행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