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용 작가, 부처님오신날 초대 사진전
유병용 작가, 부처님오신날 초대 사진전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4.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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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찰나의 깨달음… ‘절로 절로 저절로’

 사계절 절집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유병용 사진작가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오는 5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법련사(송광사 분원) 불일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사진집을 발행한다.

 작가에게 사진은 말 없는 시(). 아승기겁(阿僧祇劫)에서 찰나지간(刹那之間)을 포착하는 빛의 광시곡이다. 50여 년 동안 장미, 들꽃, 인물, 도시 풍경 등에 집중했던 작가는 지난 2017[사진, 말 없는 시] 전시 후 6년 만에 초대전을 갖는다.

 '절로 절로 저절로'란 주제의 이번 사진전에는 작가가 그동안 찾아갔던 200여 곳의 사찰 가운데 작가의 가슴에 갈무리해 온 절 풍경 100여 점을 선정해 절에 머물던 자신의 시간을 들려준다.

 유병용 작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카메라에 절 풍경 등을 담았다며 그 사진을 마주하면 산사에 발을 딛고 있는 듯 편안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을 앞두고 석불사 주지 경륜 스님은 몇 년 전 노스님께서 열반하시어 매주 수요일 청도 운문사, 담양 부용암, 안동 봉서사, 당진 안국사, 세종 광덕사 등 이 절 저 절 다니며 칠칠이를 지낼 때 그 큰 카메라를 매시고 모든 과정을 찍으시고 그날그날로 정리하시더니 49재를 지낸 후 두툼한 기록 사진집을 봉정해 주셨다. 이번 전시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낸 한 장의 사진이 시인이 쓴 시보다 더 많은 말을 하고, 가수가 부르는 노래보다 더 심금을 울려주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고 축하했다.

 시인 김삼환은 절로 절로 저절로사진전은 절의 일상, 풍경, 도구, 기원, 생사, 계절 등 절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았다. 직접 발품을 팔아야만 하는 노력과 예술가적 앵글의 혼이 잘 혼융된 장기간의 결과물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언어는 보여지는 대상 뒤에 숨는다. 각자 적당한 위치에서 자신의 눈으로 작품이 가르키는 대상을 바라보면 된다고 평했다.

 510() 오후6시 개막식 겸 사진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513() 오후 3시에는 작가와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마포 석불사 종무실장인 유병용 작가는 영광군 출신으로 법성초 44, 법성중 20기 졸업생으로 1999년 제11회 영광굴비아가씨 선발대회, 2000년 제12회 영광굴비아가씨 선발대회, 20059월 제1회 영광 불갑사 꽃무릇 전국사진촬영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유 작가는 현재 디지털사진연구소 사진티나 교수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한국사진학회 회원,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 고문 등 사진예술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