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물고 양보 안하고’ 우후죽순 회전교차로 사고뭉치 전락
‘꼬리물고 양보 안하고’ 우후죽순 회전교차로 사고뭉치 전락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2.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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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차량 대부분 쌩쌩…차량끼리 무분별 교차 아찔
-일부 교통량 분석 없이 설치, 교통사고 유발
-운전자 진입구간 혼란 다반사
학정사거리 회전교차로
학정사거리 회전교차로

 원활한 차량흐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영광군내 곳곳에 회전교차로가 도입되고 있지만 일부 교차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포티움 회전교차로를 유턴하는 차량이 반대편 차량과 교차되는 아찔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 회전교차로에서는 도로폭이 통행하기에 좁아 주행차량들이 급정거를 하거나 진입구간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영광읍 주요 교차로에는 출·퇴근 시간대 꼬리물기로 인한 주행 방해와 무리한 끼어들기 차량들로 교통 혼잡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운전자 김모씨는 최근 회전교차로가 급증해 여기저기 우후죽순이다. 문제는 도로 여건과 한국인 정서에도 맞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더 많아졌다도로 여건에 맞지 않게 설치된 영광읍 숲안애5차 앞 회전교차로에서 오늘도 사고가 날 뻔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광군에 따르면 관내 회전교차로는 총 14곳으로, 읍면별로는 영광읍이 7곳으로 가장 많고 백수읍 2, 법성면 2, 홍농읍 1, 불갑면 1, 군서면 1곳 순이다. 현재도 여러 지역에서 회전교차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선진교통시설이라는 명목으로 회전교차로 설치가 우후죽순 이뤄지는 데 비해 계도는 극히 부족한 형편이다.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 회전교차로 사고는 202016, 219, 지난해 8건이며 총 1명이 사망했다.

 군민 최모씨는 회전교차로가 만들어진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냐무조건 운전자들의 잘못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현장에 나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군 관계자는 회전교차로를 안전하게 통행하기 위해서는 감속과 양보 등 운전자의 올바른 태도가 중요하다앞으로 경찰, 지자체가 함께 회전교차로 이용방법을 지속해서 홍보·계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전교차로에서는 중앙 교통섬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통행하며, 시속 30미만으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또 회전하고 있는 차에 통행 우선권이 있으므로 진입 차량은 서행하고 양보선 앞에서는 일시 정지해야 한다. 방향지시등은 진입 시 좌측, 진출 시 우측을 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