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해상풍력 생산전력 영광군 관통…전자파·주민 재산 피해 우려
신안군 해상풍력 생산전력 영광군 관통…전자파·주민 재산 피해 우려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1.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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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전자파·생태계 교란 우려
-송전선로 주변 피해 면밀한 조사 후 지원책 마련돼야
-불갑사 도립공원 관광지 일대에 송전선로… 주민들 강력반발

 세계 최대 규모로 계획된 전남 신안의 해상풍력단지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된다.

 오는 2030년까지 485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50여개의 기업을 유치, 1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대형 프로젝트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 기간으로 4.1GW 규모의 발전단지 준공이 목표다. 2단계 사업은 2027년까지로 2.7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최종 단계인 3단계는 2030년까지 2GW 규모 발전단지를 세운다.

 이 사업은 개별접속 대비 접속비용 절감 및 국토 난개발 방지를 위해 인근 해상풍력 발전사업자간 공동이용이 가능한 접속설비 구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는 장성 동화면이 예정 부지인 신장성변전소와 연계될 예정이다. 3단계 사업에 해당하는 영광군은 가장 많은 면적이 포함되며 염산면, 군남면, 불갑면, 묘량면, 대마면을 지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송전선로 건설 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겪어야 하는 경관, 공해, 심리적 스트레스, 전자파와 송전 소음 등 건강권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원전 4기 규모로 생산된 전력을 광주권역 등으로 보내기 위해 영광군에 설치될 송전선로가 야기할 소음, 경관 훼손, 생태계 교란 등은 군민들에게 벌써부터 골칫거리다.

 염산면 주민 박모씨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영광에 송전탑이 주민생활과 가까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해야지 어떻게 주민들도 모르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송전탑이 마을 가까이 지나가지만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불갑면 최모씨는 밀어붙이기식 사업진행이 아닌 재산·건강 피해에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로 군민들이 수용하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군민들이 송전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주민 간 갈등이 일고 있는데도 또 군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어려울 것 같다주민들의 환경권과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에서는 주민과의 갈등문제를 조정하고 주민수용성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주민참여를 통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으로 주변지역에 대한 보상 및 지원은 관련 법률에 따라 범위와 대상을 결정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