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불량저울' 수매벼 3.3% 증발…지역농협 대체 왜 이러나
영광군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불량저울' 수매벼 3.3% 증발…지역농협 대체 왜 이러나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10.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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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조합공동사업법인, 측정 오류 ‘부인’…농가신뢰 추락
-농민들 ‘기계 조작해 감량 수매했다’ 진위공방 벌어져
-쌀조합공동사업법인 측 ‘직원들이 임의로 저울을 조작할 수 없는 구조’ 해명

 영광군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미곡처리장)에서 수매한 벼 무게가 크게 감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벼를 수매하는 과정에서 실제보다 무게가 덜 측정되는 자동계량기(호퍼스케일)를 사용하고, 지난해에도 계근대(저울)가 불량인 사실을 숨긴 채 벼를 수매, 농업인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

 최근 영광군 쌀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수매한 벼 무게가 농가들이 계측한 중량에 비해 오차가 발생했다며 직접 무게를 측정한 결과 340kg 가량 중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량 계근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않고 왜 방치해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작년부터 수매벼 무게가 실제보다 덜 나온다고 느낀 농민A는 이번 쌀조합공동사업법인 수매 때에도 예상보다 무게 덜 나오자 직접 측정해보기로 했다.

 트럭에 알곡을 실고 무게를 잰 다음 알곡을 내리고 빈 트럭만 다시 측정해 두 값의 차이를 계산하는 공차계측 방식으로 수매벼 무게를 확인하고 나서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수매를 맡겼다.

 A씨의 예상대로 자체 측정한 무게는 9,750이었으나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저울은 9,423으로 나왔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농민 A씨는 수 십 년 동안 한 논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어느 정도 수확량을 알고 있는데 재작년부터 수매량이 적게 나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역시나 자가 측정한 무게보다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잰 무게가 적게 나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점을 맞춘 저울도 시간이 지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기계를 조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저울에 착오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잘못을 인정하고 신속히 조치하면 되는데 그것을 숨기려다 문제만 키우는 농협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영광군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측은 농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 15일 농민단체가 입회한 가운데 저울에 대한 오차검정을 실시했다. 이날 측정한 무게 감량은 1%대로 지난 13일 측정한 결과와 실제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쌀조합공동사업법인 수매 관계자는 매년 수매를 앞두고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해 저울을 정밀하게 맞추고 있고, 직원들이 임의로 저울을 조작할 수 없는 구조다라며 올해도 모 업체에 의뢰해 측정을 마쳤고, 측정 당시 오차가 없다는 확인서까지 발급받아 놓았다고 해명했다.

 군 농업유통과 관계자는 벼수매 전 저울 교정 작업을 원칙적으로 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게 되어있어 검사에 합격한 저울은 정기검사 합격필증이 부착되고, 불합격 저울은 사용중지 부착과 함께 금지되며 수리 후 재검조치가 취해진다저울 오차범위와 검사 유무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해서 문제가 있을시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