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면 주민 “악취로 인한 피해 크다” 아우성, 애니포크 돈사 재축 반대
불갑면 주민 “악취로 인한 피해 크다” 아우성, 애니포크 돈사 재축 반대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2.10.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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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대표 관광 중심지역인 불갑면에 돼지축사라니..

 불갑 애니포크 돈사 재축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민원이 연이어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과 인근 농가들의 반발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 돈사는 10여 년 간 운영되다 지난 5월 화재로 인해 전소됐다. 이후 7월경 돈사 측이 영광군에 돈사 재축을 위한 허가를 신청한 가운데 이 소식을 들은 불갑면 주민들은 돈사 재건축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애니포크 돈사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심각해 구토와 두통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결국 해당 돈사는 지난 825일과 929일 총 2차례의 주민설명회와 심의회를 가졌다. 군도시계획 심의 결과, 허가요건 등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지역주민들의 수용성 확보 등을 문제 삼아 보류처리 됐다.

 불갑면 생곡리 이장은 주민들은 그동안 매우 극심한 악취와 토양오염 등으로 피해를 받아왔다비오는 날에는 돈사 퇴비장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주변 환경오염이 심각했다고 토로했다.

 또 주민들은 불갑면은 여러 행사와 축제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영광의 관광 중심지역인데 이런 불갑면을 돼지 똥냄새 나는 관광지로 바꾸고, 구제역과 돼지 사체가 넘쳐나는 곳으로 바꾸어 한꺼번에 망가뜨리자는 것이냐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주민 반발은 그동안 애니포크측의 악취 저감대책마련 등을 골자로 주민설명회와 협의 등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포크 대표 A씨는 주민설명회에서 우리 돈사는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만큼 소화율을 높이고 미생물이 포함된 물을 먹여 분뇨의 분해율을 높이고 있으며 여기에 액상시스템으로 먼지 발생 억제와 함께 하향식 환기시스템, 안개분무시스템, 액비순환시스템, 환경모니터링 설치 및 운영 공개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악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악취와 오폐수 발생에 따른 시정조치를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거론하며 업체가 제시하는 저감 방안 역시 허가를 위한 꼼수일 것이라며 불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군 종합민원실 건축허가 관계자는 돈사 측에서 7월경 재축 허가 신청을 했고, 8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수차례 계획을 보완할 것을 통보한 상태라며 계속 중재에 나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돈사 재축에 대해 안정적인 방류시설 개선공사, 주민들로 구성된 환경감사단의 돈사 시찰 요구 허가, 악취 환경문제 개선방안의 이행, 환경모니터링 기계 설치 후 실시간 확인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