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빨라지는 코로나19 출구전략…완전한 일상 위해 방심은 금물
[사설] 빨라지는 코로나19 출구전략…완전한 일상 위해 방심은 금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10.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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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드는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의무 방역조치를 차례로 해제하는 논의에 들어갔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전면 해제됐고, 입국 1일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등이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 97% 이상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데 따른 조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5세 이상 국민 9901명의 혈액을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 둘 다를 통해 항체를 형성한 S항체 양성률이 97.38%에 달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낮아진 건 높은 항체양성률 덕분이라고 한다. 항체양성률 상승이 확진 감소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여 코로나 출구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가 됐고, 그런 차원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성급한 결정은 금물이다. 추가 조치로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 등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추가 조치는 실외 마스크 해제 결과를 지켜보고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실내 마스크 해제 여부 역시 마찬가지다. 항체양성률이 97%를 웃돌지만 이것이 곧 집단면역을 담보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다수가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했지만, 이는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에 방어력을 가질 뿐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는 효과가 떨어진다. 게다가 항체의 지속기간도 6~8개월에 그쳐 항체 보유자들이 조만간 방어력을 잃을 처지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출구 전략은 무모하다.

 여전히 20% 안팎은 확진 경험이 없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가 재유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또한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터라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으로 사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아직 극복해야 할 난관이 수두룩하다. 일각에선 엔데믹 전환 시점을 6개월 후로 관측하지만, 당장 올겨울이 문제다. 올겨울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면 내년 봄 엔데믹에 대한 기대는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가장 확실한 보완 대책은 추가 접종이다.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A.1)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량된 2가 백신 접종을 내달 11일부터 시작한다. 이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초기 바이러스엔 1.22, BA.1에는 1.75배의 방어력을 보였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는 BA.4BA.5에도 1.69배의 효과가 확인됐다니, 올 가을·겨울 유행할지 모를 새 변이와 트윈데믹을 차단할 요긴한 방패 구실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의 생활화도 빼놓을 수 없는 출구 전략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