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코로나 악재…느슨해진 방역 의식 다시 일깨워야
[사설] 또 코로나 악재…느슨해진 방역 의식 다시 일깨워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7.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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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일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73582명 늘어 누적 1886159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 수는 주말 진단 검사 감소 영향으로 2만 명대로 떨어졌던 전날(26299)보다 47283명 급증하면서 2.80배 늘었다.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가 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현상도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영광에서도 18041명을 비롯해 7일째 200명 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재유행이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와 함께 피서철 양대 악재로 불거졌다.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달째 공석인 상태여서 더욱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BA.5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유동인구 증가와 실내감염 우려 고조, 면역효과 감소 등을 재유행 원인으로 지목한다. 6월 넷째 주 10.4%이던 우리나라의 BA.5 검출률은 일주일 사이 28.2%로 상승했다. BA.5는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도 지배종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달 19~25일 사이 점유율이 52%로 증가했다. BA.5는 오미크론 변이(BA.2)보다 전염력이 35.1%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도 3배가량 높다. 게다가 예방접종과 지난봄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효과가 줄어들 시기인 데다, 에어컨을 통한 실내감염이 속출할 개연성 또한 크니 재유행이 불가피하다.

 지난 4월 거리 두기 해제 후 불과 석 달도 안 돼 재확산세에 접어든 것은 '팬데믹 피로감'으로 우리 사회의 경계심이 허물어진 탓도 크다. 하지만 최근 복합적인 경제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무한정 통제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지난 26개월 동안 코로나19는 순간의 방심이 일상을 파괴시킨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위기의식을 갖고 선제대응에 나서야 한다. 방역 강화의 골든타임을 놓쳐 확산세를 키운 지난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검토하고, 선별진료소 확대와 치료제·병상 확보에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그동안 느슨해진 방역체계를 서둘러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방역 대책 수립의 최우선 요건은 적재적소다.

 또한 무더위 속에 온종일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 감염 위험도 커졌다. 한껏 느슨해진 군민들의 방역 의식도 문제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잦은 환기 등 스스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 자율 방역의 강도를 다시 높이고 철저한 방역 습관을 다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와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현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