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른 열대야…취약계층 특별점검 등 대책 세워야
[사설] 이른 열대야…취약계층 특별점검 등 대책 세워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7.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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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최고 체감온도는 35도에 육박한다. 지난달 30일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된 영광에서는 열대야 현상까지 일찍 찾아왔다. 지난 6일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기록한 영광군은 가장 이른 시기에 열대야를 맞이한 셈이다. 통상 7월 말이나 8월 중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는 점에서 여름 초입의 열대야 발생은 이례적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돼 불면증과 피로감 누적에 시달리는 군민들의 짜증지수도 따라서 치솟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491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53)보다 3배를 훌쩍 뛰어넘은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에는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 추정 사건이 발생했다. 3일과 4일 각각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5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95(연평균 2079)으로, 사망자는 99명이다. 폭염 사망자 증가를 우려한 질병관리청은 건강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우선 위험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영광소방서 구급활동 통계에 따르면 영광군에서는 최근 5년간 폭염 관련 구급출동이 33건으로 유형별로는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순으로 나타났다. 열탈진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전체 61%를 차지했다.

 이어 전력수급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71805MW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집계 시작(2005) 이후 6월 기준 최고치다. 이른 무더위 탓인지 6월에 7MW를 넘어서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공급 예비율이 지난달 239.3%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주거 빈곤층의 여름나기가 벼랑 끝을 걷는 것처럼 위태롭다. 폭염에다 전력수급까지 이중고를 겪어야 하니 총성 없는 전장에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 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 버금가는 무더위가 엄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가 나온 상태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게다가 주거 빈곤층의 다수가 노인이라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올여름 장기간 폭염과의 고된 전쟁을 치러야 할 판에 행정안전부는 자치단체에 폭염 3대 취약 분야인 공사장 야외근로자, 논밭 고령층 작업자, 홀몸노인 등을 집중 관리하도록 했다. 산업현장에서는 직원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은 고령자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 점검을 꾸준히 실시하고 신속히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