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일 밖에 안남은 지방선거, 분위기 시들
[사설] 20일 밖에 안남은 지방선거, 분위기 시들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5.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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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선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영광군은 시작부터 네거티브전으로 격화하면서 사생활 문제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며 최악의 전장이 되고 있다. 또한 지방선거는 지역민의 축제로 치러져야 하지만 정당공천제로 지역정치가 중앙정치에 좌지우지되면서 독립성을 잃어 가고 있다. 후보자들은 선거의 승패에 혈안이 돼 있겠으나, 군민들은 공천 비리가 없는 선거, 공천 비리로 지방자치가 파행을 겪지 않도록 할 깨끗한 선거를 원한다.

 그래서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그 현실적 폐단 때문에 그동안 관련 단체와 지역사회에서 수없이 제기해 왔고 국민적인 여론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정치권에서도 논의되고 있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주민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지방을 중앙정치에 예속시켜 지방자치제도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여러 번 약속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그 부작용으로 지역민을 위한 정책 개발보다는 당내 공천 경쟁에 더 신경을 쓰는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 경선이나 공천 불만을 이유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텃밭 의식이 묻어난다. 수십 년 이어져온 지역구도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셈이다.

 또한 선거에서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엄격한 검증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을 핑계로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나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정책대결이 실종된 비방은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 냉소만 키울 뿐이다. 이대로라면 선거가 끝나도 경쟁자 간 회복하기 어려운 앙금을 남기게 되고, 지역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앞으로 4년간 지방살림을 책임질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서는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공약과 정책을 통해 승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후보의 역량과 관계없이 유력 정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이유로 당락이 좌우되는 구태의 정치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다. 또한 후보는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비전을 소상히 밝히는 게 우선이다. 정책은 뒷전에 두고 네거티브만 일삼는 후보는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따라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구체적인 공약과 미래 발전 비전으로 승부를 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다.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 기준으로 6·1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옥석을 가려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