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잠잠해진 시기에 타지역업체와 수의계약한 영광군, 왜?
‘마스크 대란’ 잠잠해진 시기에 타지역업체와 수의계약한 영광군, 왜?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1.07.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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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군(군수 김준성)이 지난 14일 취약계층 돌봄 인력에 나눠 줄 마스크 업체를 선정하면서 신생업체와 비전문업체에 시장 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해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공연기획을 주로 하는 서울의 A업체와 마스크 43120, 전기전자용품(202011월 식약처 허가 마스크)을 취급하는 경기도 B업체와 47280장 납품 계약을 맺었다.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온라인에 KF94 국산마스크가 약 150~200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었다. 마스크 수급상황이 안정돼 충분히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배 가까이 비싼 단가로 약 10만 개를 개당 414원씩 약 4,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의계약 했다.

 이에 영광군청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업체 선정에 있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마스크는 계약법상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영광군내에 마스크 생산 업체가 없기도 하고 두 업체에서 기부를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진행한 일인데 업무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경리과 관계자는 사회복지과 사업부서에서 이미 계획서를 수립하고 결재까지 이뤄진 후 계약 의뢰만 넘어온 걸로 알고 있다경리과에서는 견적서대로 계약을 해줬을 뿐이라 정확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A업체는 마스크를 취급하지 않는 업체일 뿐만 아니라, 지역 업체도 아닌 서울·경기 지역에 위치한 업체다. 앞서 A업체와 B업체는 지난해 영광군에 마스크 기부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어 영광군이 지역 업체를 외면한 채 지역 경제도 고려하지 않고 기부라는 명목에 언론 홍보 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된 업체의 상술이었던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