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식은 건전한 투자 방식이지만'
[사설] '주식은 건전한 투자 방식이지만'
  • 투데이영광
  • 승인 2021.03.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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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업무에 지장 없도록…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주식 붐'이 일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활동을 둘러싸고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취미로 소액 투자를 하면서 삶의 활력을 돋우는 개미가 있는가 하면 '주식 중독'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8621934개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통설로 투자자 한 명당 4~5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고려하면 주식 투자 인구는 8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주식 투자가 한국 사회의 어엿한 '문화'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주식 투자에 대해 직장인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일감 등으로 우울증을 앓다가 주식을 시작하면서 다음 날이 기다려진다는 직장인이 있는 반면에 남 일이라고 생각했던 금단현상 등 주식 중독 증세를 겼으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들은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이나 연휴엔 초조함, 불쾌감을 느끼고 활동 빈도를 줄이겠단 다짐을 지키지 못하는 등 게임 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주식투자자들에게 하루에 증시를 확인하는 횟수를 주관식으로 묻자, 평균 5.89회를 기록했다. 적게는 1회부터 많게는 20, 50회 등까지 폭넓은 추이를 보였다. 그 가운데 직장인 절반(49.9%)가량은 업무 중에도 주식 상황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주변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중독증상으로 많은 고통을 호소하는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주식 중독으로 상담을 받은 사람은 238명으로, 상담 건수는 전년(3540) 대비 64% 급증한 5523건이었다. 지난 1월에는 한 달 동안에만 238명이 주식 문제로 430건의 상담을 받았다.

  물론 주식은 아주 건전한 투자 방식이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과하게 몰입하면 무리하게 돈을 빌리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등 도박 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사회구조가 불확실할 때 주식 등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져 묻지마식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자신만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의 일종인 '포모현상'(FOMO(Fear Of Missing Out) ; 소외된다는 두려움에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반 직장인뿐만 아닌 공무원도 마찬가지이다. 근무지에서의 우선순위인 업무를 중요시하며 주식투자의 적절한 선을 지켜야 할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할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