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최후의 무기 백신접종 사회적 신뢰가 있어야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
[사설] 코로나19 최후의 무기 백신접종 사회적 신뢰가 있어야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
  • 이예지 기자
  • 승인 2021.02.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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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인가? 지독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인류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면역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은 백신뿐이다.
 당월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 팬데믹’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시기이다. 지난해 있었던 ‘독감백신 공포증’로 인해 현재 적지 않은 수의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것에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거나'의 문제라며 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남이 대신 맞으면 나는 안 맞아도 보호가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감염병 유행을 막지 못한다. 정부는 이달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국민들의 백신 공포로 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백신을 믿고 대규모 접종에 들어가기 위해서 두 가지 신뢰가 함께 가야 한다. 백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과학에 대한 신뢰와 규제 당국으로 대변되는 정부에 대한 신뢰다.
 치료제는 개인 한 명을 낫게 하지만 백신은 접종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보호한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인구집단에서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면 감염병 유행이 통제되는데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집단면역’이다. 각국 정부가 예방접종 사업을 벌이며 대규모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드는 집단면역 수준은 인구의 60%라고 알려져 있다.
 집단면역 6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60%보다 높아야 한다. 백신의 효과가 완벽하다면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모두 면역을 획득하겠지만 세상에 그런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백신만으로 감염병이 통제되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수칙과 치료제 등이 결합되면 집단면역 60%가 형성되기 전에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대규모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또한, 현시점에서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감염병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본인이 경험을 하면서 배우지만,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은 언론을 통해 전달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은 국민들의 이성적인 판단을 도와 백신 공포를 해소하고 접종률을 높일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다양한 루트로 확인하고 과학적 근거가 담긴 문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백신이 개인을 넘어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수단이라면 그 준비 또한 사회가 해야 할 몫이다. 백신 승인부터 배송·보관·접종까지 백신을 둘러싼 일련의 제도가 탄탄하게 만들어져야 하고 그에 대해 국민들의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 정부에 대한 믿음도 뒷받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