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민대책위 “바이오에너지로 포장된 고형폐기물연료 발전소 반대”
영광군민대책위 “바이오에너지로 포장된 고형폐기물연료 발전소 반대”
  • 김형식 기자
  • 승인 2020.07.28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책위 “영광군은 연료사용 허가 내주지 말라” 군수와 군의장 면담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를 반대하는 운동이 나주에 이어 영광으로 번졌다.

  영광 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 반대 군민대책위 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영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의 설치를 결사 반대한다주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바이오에너지로 포장된 발전사업이 지난 2017년에 산업부의 사업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영광군의 폐기물처리사업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군은 지난 6일 업체 쪽이 신청한 연료사용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료사용 허가 신청의 처리 기일은 오는 31일까지다.

  대책위는 이어 허가가 나면 하루 300t 이상의 고형폐기물을 태우게 된다. 이 경우 다이옥신 벤조피렌 등 치명적 유해물질이 배출돼 인체 토양 가축에 쌓이게 된다대외적으로 지역의 인상이 나빠져 굴비 송편 소금 등 특산품이 팔리지 않는 등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하루 5t 화물차 60대분의 다른 지역 쓰레기가 영광으로 몰리게 되고 악취와 해충 등에 따른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1인 시위, 반대 서명, 군수 면담, 국민 청원 등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대책위에는 영광군농민회, 굴비특품사업단, 영광어촌계연합회, 영광천일염생산자협회, 모싯잎떡을 만드는 사람들 등 지역 단체 13곳이 참여했다.

  앞서 영광열병합발전는 지난 520일에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 일대 부지 11303에서 하루 전기 9.9와 온수 60t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했다.

  위치는 군 계획시설로 보면 한빛원전의 발전시설 안이지만, 실제로 한빛원전 원자로의 북쪽 해변에 따로 떨어진 임야다. 업체는 20226월까지 990억 원을 들여 이곳에 지상 4층 지하 1층 건축면적 4605, 연 면적 6677규모로 연소로, 보일러, 발전시설과 온수설비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열병합발전소가 앞으로 남은 행정 절차는 연료사용 허가, 실시계획 변경, 건축물 변경허가 등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에너지 수급 상황과 지역 주민의 반응, 군의회의 의견 등을 들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인근 나주혁신도시도 지난 2017년에 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한 직후 주민의 민원이 빗발치자 가동을 멈춘 채 민관협치 기구를 만들어 갈등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