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고 있는 방사성방호용품?
방치되고 있는 방사성방호용품?
  • 김종훈기자
  • 승인 2017.06.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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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여원 들여 설치보관함 설치, 납품업체는 '페이퍼컴퍼니?'

 영광군이 주민보호용 방호물품 보관함을 제작해 각 마을 경로당에 설치하는 사업을 펼쳤지만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해 방호물품 보관함을 납품한 업체의 사무소가 군남면의 농가로 원전주변사업자지원사업금의 방만한 운용이 지적되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해 한수원의 원전주변지역사업자지원사업으로 영광군의 각 마을 경로당마다 방사능 재난 시 주민들의 비상 시 방호호흡장구키트(보호복, 보안경, 특급마스크,안전장갑,덧신 각1개)를 보관 할 수 있는 보관함 149개(4천3백만원)를 구매 하였다.
  설치가 끝나고 해당 물품을 일정기간마다 수량확인과 품질점검을 시행 해 방사능사고 발생시 주민들의 응급 구호에 이용되어야  하지만 각 대피소로 지정된 경로당마다 점검 일자가 제각각이고 심지어는 점검일지가 없는 곳도 허다 했다.
  심지어 원전과 2Km의 거리를 두고 있는 홍농읍 서당마을의 경우 2014년 1월 23일, 2015년 1월 23일, 2015년 6월 23일, 2017년 1월 12일로 점검 주기가 매우 불규칙하고 원전과 2.5Km의 직선거리에 있는 홍농읍 교동마을의 경우에도 2014년 1월 27일, 2015년 1월 23일, 2015년 6월 22일, 2016년 12월 27일로 기록되어 있었다.
  법성면 일부 대피소의 경우에는 점검일지 자체가 없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매한 물품들이 자칫 비상 상황 시 부족하거나 불량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법성면의 경우 마을주민들 몫보다 더욱 많은 방호물품 키트가 구비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하고 있다.
  물품보관함 계약과정에서도 페이퍼 컴퍼니에 농락 당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광군은 ‘재무관 공고 제2016-143호’를 통해 물품입찰공고를 2인이상견적 수의 계약으로 공고 하였고 입찰참가자격으로 해당 가구의 제조 또는 도·소매가 가능하며, 가구 관련 사업자 등록을 필한 업체로 입찰공고일 전일 기준으로 입찰일까지 계속하여 영광군에 주된 영업소를 둔 업체라고 명시 하였지만 입찰업체의 주소가 군남면 봉덕로 11길 30-11번지로 실제 방문 결과 일반 농가로 확인돼 제작은 커녕 도·소매를 하고 있는 가구점이라고 판단하기 매우 힘들어 보인다.
  영광군에서는 "당시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어 이후 사업은 명확하게 업체의 영업여부를 확인 했으며 인력부족으로 일정기간 방호물품 보관함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영광군민들의 비상시 생명을 유지할 비상물품이 군의 인력부족에 방치된다는 지적이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