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라는데…장보기 겁난다
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라는데…장보기 겁난다
  • 김형식 기자
  • 승인 2020.01.1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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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뛰는 먹거리 물가…햄버거·라면에 커피까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한탄이 올해도 이어져 새해가 되니 햄버거, 커피 등 평소 손이 자주 가는, 먹거리들의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입 아이스크림, 한 통에 12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700원이나 값이 올랐다.새해 벽두부터 뛰는 먹거리 물가햄버거·라면에 커피까지

  라면 판매대에선 봉지 냉면과 우동 등이, 음료 판매대에선 콜라가 스리슬쩍 최대 12%씩 오른 가격표를 달고 있다.

  주요 햄버거 브랜드도 100~500원씩 햄버거와 음료 가격을 올랐지만,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는데 그쳤다. 196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정부는 농··수산물과 석유류의 가격 하락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지만 정작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도는 다르다.

  전통시장과 마트에서 만난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았다.

  한미주(영광읍)씨는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장을 보러 나왔는데 10만 원 가지고는 턱도 없다. 두 가지에서 세 가지 사는데 10만 원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경숙(군서면)씨는 작은 마트에 가서 매일 조금씩 사 먹는 편이다. 큰 마트 가면 얼마 사지도 않았는데 금액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먼저 물가 지표에 반영하는 비율, 품목별 가중치에서 찾을 수 있다.

  값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배추나 무는 가중치가 작아 아무리 올라도 전체 물가에 영향이 미미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값이 내려간 돼지고기는 가중치가 높아 영향이 크다.

  정부가 전망한 새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은 1.0%.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식물가는 물론 가공식품 가격이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오르면서 선뜻 지갑을 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