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언론 설명회전 제어봉 낙하사건 은폐 의혹
한빛원전 언론 설명회전 제어봉 낙하사건 은폐 의혹
  • 김형식 기자
  • 승인 2019.11.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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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언론 무시하는 행동으로 한빛원전의 안전성 문제 제기와 재가동 취소요구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한상욱 본부장이 30일 본부 교육훈련센터에서 언론 설명회를 갖고 한빛원전 1호기 발전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빛원전 1호기 가동 승인 하루 만에 제어봉 낙하 사건이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 될 전망이다.
 한빛원전 1호기는 지난달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가동 승인을 얻어 29일 원자로 기동에 착수, 30일 원자로 특성시험 중 제어봉 낙하 사건이 일어났다.
 31일 한빛원전과 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시 47분 한빛원전 1호기에서 ‘제어봉 제어능 동력 시험’을 하던 중 제어봉 1개가 낙하했다.
 이번 제어봉 낙하사건은 노믈리(제어봉 작동 유무 테스트) 시험 중 크러드(부유물)로 인한 전원에 이상이 있어 낙하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치완료 후 정상 출력 상승 중에 있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 관계자는 “제어봉 낙하는 간헐적으로 나오는 현상”이라며 “정상적으로 출력이 올라가고 있어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본부장은 “1호기 수동정지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최고 수준의 발전소 안전운전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이 제출한 재발방지대책 이행계획에 대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재발방지대책, 한빛1호기 사용정지 해제 및 CCTV 설치 확인 후 재가동 승인 등을 심의·의결했다.
 원안위가 확인한 재가동 전 단기계획은 ◆주제어실 CCTV 설치, ◆열출력 5%초과 시 자동정지, ◆제어봉 수동조작 관련 절차서 개정, ◆장시간 연속근무 금지 절차서 개정, ◆기동단계 특별지원팀 운영 등이다.
 원안위는 또 29일부터 9개 잔여 정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민단체는 ‘주민동의 없는 재가동 반대’를 주장했지만 지난 29일부터 가동 승인을 거쳐 지난 2일까지 원자로 출력 95.6%까지 도달했으며, 한빛원전과 주민들이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한빛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한빛원전 1호기 재가동을 취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한빛원전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제어봉 낙하는 분명히 기계 설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열 출력이 상승한 중대사고를 일으킨 한빛 1호기에 기계 결함이 있다는 지적은 무시하고 인적 문제로 결론 내렸다”며 “한수원과 원안위는 사례조사와 육안검사가 아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정밀조사를 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빛원전 1호기는 올해 5월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재가동 승인을 받고 가동을 준비하던 중 하루 만에 열 출력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수동으로 가동을 정지했다.
 이후 한수원은 재발방지대책 16개의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29일부터 발전을 재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