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이란 명분 아래 방치 되어있는 도동리 '홍교'
보존이란 명분 아래 방치 되어있는 도동리 '홍교'
  • 박광규 기자
  • 승인 2017.02.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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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오폐수 여과 없이 그대로 방출되고 있지만

  영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남아 있는 ‘홍교(영광읍 도동리 위치)’는 현재 인근 빌라의 오폐수와 건설현장의 쓰레기 등 문화재로서 빛을 보고 있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인근 빌라의 오폐수를 뱉어내는 파이프 라인은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오래된 돌벽을 지꺼기로 뒤덮여 놓고 있다.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홍교’는 전라남도 지정 문화재 표지판에서는 홍교의 탄생 배경과 사료적 가치에 대해 설명 해 주고 있지만 홍교의 관리 상태는 방치수준에 가까워 보는 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홍교는 과거 1992년 11월 30일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제 190호’로 지정된 속칭 구름다리 또는 무지개다리라고 한다. 불우헌 정극인(丁克仁)이 숭유척불한 공을 기리기 위하여, 사후 16년이 되는 해인 1497년(연산군 3)에 왕명으로 건립한 것이라 전해온다.
  정극인(1401 ~ 1481)은 최초의 가사문학으로 고등부 교과서에 ‘상춘곡’이 실릴 만큼 문학적으로 칭송받고 있는 인물이고 그와 관련된 서적과 문화재들은 당연함이 무색할 만큼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재 이다.
  ‘전라남도 지방에서 이미 문화재로 지정된 선암서 승선교(보물 400), 흥국사 홍교(보물 563), 고흥 옥하리 홍교(전남 유형문화재 73)등은 규모가 크고 가공부재를 이용하여 매우 인위적이고 세련된 기법을 사용한데 비해 홍교는 작고 소박하지만 견고하며, 자연 그대로 손질하여 자연스럽고 투박한 멋이 난다.’ 며 정극인 선생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이란 이름을 내 세우며 방치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
  실제 주변 주민들은 이 다리가 어떤 다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 “이 다리가 문화재 인줄 몰랐다.” “여기가 이렇게 된 건 오래 전부터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화재가 유명하고, 웅장하고 값 비싼 가치가 있어야 문화재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고 외진 곳에 있을수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
  영광군 관계자는 '청소와 관련된 예산만 책정 되어 있고 해당 오폐수관을 조치 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예상되어 쉽게 사업을 진행 할수 없는 형편이다.'고 밝히고 있다.
  비록 도지정 문화재라도 영광군에게는 큰 자산으로 군차원의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해 보인다.

도지정 문화재 자료 제 190호 '홍교'의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