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부족한 시골학교…할머니들의 ‘설레는 학교생활’
입학생 부족한 시골학교…할머니들의 ‘설레는 학교생활’
  • 김형식 기자
  • 승인 2019.03.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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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초등학교 1학년 7명 평균연령 65세

 

지난 1928년에 문을 연 군서초등학교는 100년 가까이 된 학교로 배출한 졸업생이 2018년 기준 졸업생 5,265명이 넘는다.

올해 입학생이 1명도 없었으면 1학년 학급 자체가 없어질 뻔했다는데,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인근 마을 할머니 6명의 할머니가 입학해 총7명의 1학년의 동거동락이 이뤄졌다.

6명의 할머니 중 맏언니인 장옥임(80)학생은 글을 잘 몰라 한글과 산수를 깨치는게 목표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꼭 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루고 싶다전했다.

장화녀(72)학생은 큰아들과 며느리, 남편까지 입학식에 나와서 축하를 해 줬다며,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예전에 못다 한 공부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순덕(75)학생은 아들이 권유해서 작년부터 다녀 볼까 했는데 사정상 올해 입학했다며, 며느리나 손주들이 몸도 아프고 나이도 많으신데 어떻게 다니려고 하냐고 맨날 걱정이다. 그래도 초등학교 교육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선숙(70)학생은 가족들이 입학을 축하하고 잘하셨다며 꼭 졸업도 하시라고해 건강관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6명의 할머니들은 평균 나이 74세로 학교에서 배운 글씨로 아들과 딸, 손자들에게 손 편지를 써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요즘은 스마트 폰을 쓰기 때문에 문자도 보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종일 담임 선생남은 늦은 나이에 용기 내셔서 입학해주신 할머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맡아서 부담됐지만 어머니라 생각하고 편한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봉애 군서초등학교장은 그 옛날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대에 태어나 지금까지 훌륭하게 살아오신 장한 어머니들께서 이제 학생이 되셨으니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해 드리겠다며, 꼭 건강하게 6년 후에는 졸업식까지 참석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생이 없어서 입학식을 할 수 없는 초등학교가 지난해에만 전국에 100여 곳이넘었다. 저출산으로 학생들이 매년 줄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어린 학생을 받지 못해 어른들이 입학한 학교는 늘고 있다.

현재 만학도를 위한 특별 교육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도 졸업을 위해서는 똑같이 6년 동안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학생이 필요한 학교, 그리고 교육을 원하는 만학도, 이 사이에도 접점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