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추억의 설날 풍경 "그땐 그랬지"
7080 추억의 설날 풍경 "그땐 그랬지"
  • 투데이영광
  • 승인 2017.01.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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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시작을 할리는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은 음력 초하룻날로 한 해의 첫날 전후에 치루는 의례와 놀이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설에는 추석, 한식,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로 꼽히는 날이면서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를 힘차게 출발한다.
  시간을 거슬러 1900년대의 설날 풍경을 보면 아침에 조부모, 부모께 세배하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모든 어른들께 세배를 했다.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덕담을 하고 장만해둔 음식을 내놓았다. 세배가 끝난 오후 쯤에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팽이치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놀이로 하루종일 바빴다.
  이처럼 베이비부머 이상 세대들에게 설날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설’이란 말은 우리 고유의 말이다. 하지만 어느샌가 명절 증후군을 겪어야 하는 주부나 여성들의 기피현상이 주를 이루었는데, 요즘엔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과 사업형편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가세했다고 한다. 또한 결혼 적령기를 놓친 처녀 총각들은 친인척들과의 마주침을 피하기 위한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명절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고향집을 찾았다가 당일치기로 귀가하는 가족이 많아졌다. 역(逆)귀성도 늘었다. 여기다 번잡한 명절에 굳이 고향을 찾지 않고 해외로 떠나는 명절 여행족도 늘어나고 있어 설날 문화의 전통이 사라져 가고 있다.
  어머니가 지어주신 새 옷은 아니더라도 1년에 한번 어릴적 만이라도 설날에는 한복을 입었던 추억을 만들어주고, 형식적으로 차리는 많은 종류의 음식 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드는 설날음식,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놀이 등으로 설날의 의미를 일깨워 주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