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지선 패배 원인 직시하고 화합과 쇄신 나서야
[사설] 민주당 지선 패배 원인 직시하고 화합과 쇄신 나서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2.06.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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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문에 총선에서 20대의 민주당 이탈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래도 조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20대는 30대와 40대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을 적게 지지했다. 이전 선거와 다른 현상이었다. 민주당은 이때 위기의 징후를 감지했어야 하지만 영민하지 못했고 총선에서 승리한 뒤 야당을 무시하고 독주 폭주를 거듭해오며 청년층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대의 민심이 악화하는 것이 여론조사로 나타나는데도 외면했다. 그러다 결국 5년 만에 정권을 잃는 대선 심판을 받았다.

 대선에서 패해 정권을 잃은 정당은 상당 기간 반성하고 쇄신해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상이다. 보통 대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으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서 패한 정당이 아니라 압승한 정당처럼 권력을 마구 휘두르고 잘못된 일이 드러나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도리어 고개를 들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6·1 지방선거 결과는 사필귀정이다.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 공방으로 당 내가 소란스럽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만큼 원인을 냉정히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심 이반의 원인인 부동산 정책 실패 등 집권세력으로서의 무능, ‘내로남불과 오만, 강성 지지층에 휘둘린 억압된 소통 구조 등에 관한 네 탓 공방으로 갈등과 분열, 혐오와 증오, 조롱과 멸시가 극에 달했고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고질적인 중증은 극단적인 진영정치에서 상호 존중과 이해,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고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정치와 상식의 정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당 구성원들 중에는 성찰과 양심은 없고 권력욕만 넘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결국 사리사욕의 정치, 변절의 정치, 철새 정치, 모리꾼 정치, 철면피 정치를 특화하고 정치를 사유화한다. 간도 쓸개도 없고 신념도 지조도 없는 이들의 악기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들은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유발하고 정치 참여를 저해한다. 성찰과 양심이 없는 당원들의 권력 투쟁과 자리싸움, 막말과 실언 그리고 말 바꾸기와 거짓말은 차마 눈 뜨고 보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볼썽사납다.

 민주당은 개개인을 조금 더 존중해야 한다. 공정이 아니라 공평을 내세워야 한다. 민심의 심판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화합과 쇄신부터 조속히 이뤄야한다. 내각 구성의 적절성을 따지고 각종 개혁 과제에 힘을 싣는 것이 우선이다.

 민주당 강령에는 유능한 정당, 책임 있는 정부를 통해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하며,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과제라고 적혀 있다. 강령에 답이 있다. 정당이 민심을 무시하고 외면하면 존재할 이유가 뭔가. 오만과 독선에서 깨어나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되새겨 각성하고, 민심을 다시 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뼈를 깎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