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락 차락 몽돌 휘감는 소리가 정겨운 해변, 송이도
차락 차락 몽돌 휘감는 소리가 정겨운 해변, 송이도
  • 박수연 기자
  • 승인 2016.06.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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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해변. ▲ 자료사진

송이도는 평화롭고 여유롭다. 드넓은 칠산바다의 짙푸른 수평선과 해변으로 밀려드는 파도는 차락 차락 몽돌에 휘감기며 이내 돌아 간다. 몽돌 해변에서 유유히 휴식을 즐기는 갈매기들은 도착을 알리는 힘찬 뱃고동 소리에 맞추어 하늘을 어지럽게 수놓는다.
 한눈에 보기에도 동그랗고 부드러워 보이는 작은 하얀 몽돌들은 도자기 제작원료인 규석물질이 풍부하다. 몽돌이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풍경은 송이도의 자랑이자 여행객에게는 송이도만의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마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파른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저 멀리 풀등이 보인다.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 하루 2시간씩 길이 약 7킬로미터의 광활하다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드넓은 모래 풀등이 펼쳐진다. 산등성이 위에서 보면 모세의 기적처럼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풍광을 볼 수 있는데, 하루에 2번 바닷길이 열린다. 산등성이를 내려와 송이도의 모래 풀등과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송이도 서쪽해안의 인근 각이도까지 풀등이 펼쳐지는데 도보로 약 1시간 30분정도나 걸릴 정도로 넓다. 모래풀등은 맛등으로도 불리는데 맛조개와 대합, 피조개, 게 등 다양한 갯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갯생물들의 삶의 터이자 송이도 주민들의 삶의 터이기도 하다. 풀등은 송이도 주민들에게 큰 수익원으로 자리할 정도로 맛조개와 대합의 널려있는 밭이다.
 풀등이 드러나면 수심이 얕아져 어선들은 우회해야만 한다. 송이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하루에 한번인 까닭이다. 풀등은 송이도에 사는 주민들과 송이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기쁨과 안타까움을 반반씩 버무려서 다가온다. 섬의 생태계가 가져다주는 철학이다.
 수평선 너머 붉게 타고 있는 해질녘의 노을이 모래 사막위로 떨어지는 장관은 몽환적이다 못해 아련한 울림과 떨림으로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파란 하늘과 더 파란 바다, 하얀 몽돌과 푸른 숲, 자그락 파도에 부서지는 몽돌소리와 괭이 갈매기 울음소리, 그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뱃고동 소리, 드넓은 모래 풀등 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 송이도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
송이도는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이자 아름다운 생물체 소리로 선정된 말 그대로 아름다운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