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명에 책임을 못느낀다면 5만 군민의 안전은 어떻게 책임지나
하나의 생명에 책임을 못느낀다면 5만 군민의 안전은 어떻게 책임지나
  • 투데이영광
  • 승인 2016.06.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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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와 한빛원자력본부는 김씨의 자살 전 이틀동안의 행적과 원전 2호기 계획정비 중 발생된 냉각수 유출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유가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설명 하지 못한다면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서 영광 군민의 생명까지 위협할수 있는 치명적인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유가족은 현재 자살한 김씨의 죽음이 과도한 업무량과 사고 발생 시 한전KPS의 책임 회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산업재해로 인정 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 명예가 회복을 이룰수 있도록 요구 하고 있다.
 유가족은 김씨가 사고 발생 나흘전인 5월 28일 가족과 함께 부모님 제사를 치뤘으며 전혀 자살 징후가 없었다고 전한다. 유서도 남겨 놓지 않아 회사로 불려나간 일요일부터 발견된 31일 이틀 사이 회사로부터 극심한 심적 압박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팀원이 4명이나 다른곳으로 차출되어 남은 인원으로 계획정비 공정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냉각수 누수의 원인이 되었던 부분의 공정에서도 6분안에 처리해야 하지만 너트가 쉽게 조여지지 않아 2시간이 다 되도록 방폐복을 입은채 마무리 지었다고 유가족은 전한다.
 지난 2일 만나본 한전KPS의 자살사고 유가족들은 허망하게 삶을 마쳐버린 동생의 관에서 쉽게 손을 놓지 못했다. 미혼이었던 그의 가족은 누나2명에 형부 그리고 조카가 전부였다.
 모든 장례를 마치고 만나본 유가족은 한전KPS의 태도에 분노를 참지 못하였다. 장례식장에 도착 하자 마자 그들은 유가족 대표를 구성하라는 한전KPS 직원의 말에 동생을 잃은 슬픔을 잊게 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런 경황이 없던 가족들은 동생의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에 무언인가 감춰져 있다는 의혹을 짙게 가졌다고 한다.
 장례식이 치러지는 중에도 많은 회사의 동료들이 자리를 채워 주었지만 누구하나 동생의 죽음과 관련한 어떠한 이야기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설령 누군가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려 하면 윗선으로 보이는 이들이 그들을 통제해 버리곤 했다고 유가족들은 말한다.
 직원들은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할 뿐 속 시원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간간히 오간 대화를 종합해본 유가족은 동생이 절대 개인적인 일로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수 있었다.
 유가족들은 정규직도 아닌 5급 무기계약직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수 있는 판단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 했겠냐는 주장이다. 너트가 쉽게 조여지지 않아 불량일수 있다는 이야기도 상부에 보고를 했다고 전한다.
 만약 유가족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한빛 본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보고는 되었으나 책임지는 이는 없고 하나의 작은 실수가 엄청난 피해가 발생 할수 있는 원자로의 계획 정비에 정상적인 근무인원 배치도 없이 안전관리 소홀에 책임전가까지 이뤄졌다면 영광 군민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고 지켜줄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