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악습 함께 노력해 바꿔보자
간호사 악습 함께 노력해 바꿔보자
  • 김은미 기자
  • 승인 2018.12.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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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근 영광군 내 A병원에 근무했던 간호사들이 업무 외 인격모독, 존칭미사용, 괴롭힘 등 ‘태움’을 당했다고 밝혔다.
 ‘태움’이란, 선배간호사가 신임간호사에게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괴롭힘을 의미한다.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을 가진 태움은 명목상 교육이지만 실상 비업무적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직율을 높이고 최악의 경우 자살을 선택하는 간호사도 발생하고 있다.
 한 번의 실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병원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간호사들의 교육과 훈련이 엄격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현장간호사들은 교육을 빙자한 인격모독으로 볼 수 있다며 모욕, 욕설 등 비업무적인 괴롭힘은 몸과 마음을 다치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타 지자체에서는 의료계 ‘폭력 대물림’이라는 단어가 만들어 질 정도로 교수에서 전공의, 전공의에서 간호사로 이어지는 ‘갈굼 연쇄구조’문화가 당연시 여겨지고 있다.
 위계와 서열을 중요시하는 직장 내 권위주의 문화를 되돌려봐야 한다.
 옛날과 다르게 시대가 바뀌어 ‘요즘 애들에겐 함부로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대가 달라져 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폭력은 당연시 되어지지 않으며 “우리도 겪으면서 배웠다.”라는 말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할까?
 열악한 의료계 인력과 업무 시스템이 이런 악습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한다.
 직장 내 괴롭힘은 점점 사회의 커다란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모두가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 때가 왔다.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선 응답자의 66.9%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직장 내 괴롭힘은 사원의 성장률과 업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인권침해로 보여진다.
더 이상 이런 악습을 방관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