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는 의장 선거로 인해 떠들썩한 초여름을 보냈다.
직접 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군민들은 새롭게 변화되는 지방의회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진행 된 전라남도의회 의장 선출과정에서 ‘전후반 의장 나눠먹기’ 담합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4명 중 영광군도의원 이장석 의원이 후보직에서 돌연사퇴하고 같은 3선 후보를 지지하면서 이 같은 논란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일 후보 등록을 마친 제11대 전남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는 3선의 이용재(광양1).이장석(영광2) 의원, 재선 김기태(순천1) 의원, 초선 사순문(장흥1) 의원이 출사표를 그러나 지난 5일 이장석 의원이 돌연 후보를 사퇴하고 이용재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도의장 선거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의원은 “여러 재선의원들이 무경선, 무투표로 당선된 모 후보가 일찌감치 의장선거에 뛰어들어 표밭을 다지고 힘들게 선거를 치르고 돌아온 3선의원들끼리 분열되면 자칫 필패할 수 있으므로 3선의원들이 전.후반기 나눠 출마를 하면 적극 돕겠다고 밝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인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3선의원끼리 전후반기 의장 나눠먹기 담합을 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의원은 앞서 선거기간동안 도의원이 되면 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발언을 여러번 한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전매청 앞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진행할 때도 언급이 됐었다.
그 말을 믿고 지지해준 군민들이 부담스러워 돌연 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전·후반기를 나눠 출마하기로 약속을 한 것일까?
전남도의회 의장 선거가 다선 의원 전유물에 나눠먹기식 선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구태되어질 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신예와 무소속 후보들의 무서운 상승세를 볼 수 있었다. 우리 군민들 역시 그들의 등장으로 새롭게 변화된 지방의회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의회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의회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이 조례 재정이나 개정을 통해 규제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