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 놀라 부랴부랴 중계시간 늘린 지상파 방송사
여론에 놀라 부랴부랴 중계시간 늘린 지상파 방송사
  • 투데이 영광
  • 승인 2018.03.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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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부터 17일간 2018 평창올림픽, 3월9일부터 10일간 평창패럴림픽이 개최되어 수많은 장애인들이 대한민국 국기를 가슴에 붙이고 뜨거운 경기를 치뤘다.

패럴림픽 결과는 16위로 금1,동2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11일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신의현(38) 선수가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경기가 열린 시각에 지상파 3사는 모두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 이 경기를 TV로 본 국민은 없었다.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졌다가 '인간 승리'를 이룬 그의 사연은 경기 한참 후 언론 소개로 알려졌고 신씨는 이날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패럴림픽 방송 중계를 늘려주셨으면 한다. 예전보다 국민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방송 중계 시간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13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따르면 패럴림픽이 열리는 10일간 KBS는 25시간, MBC는 18시간, SBS는 30시간을 각각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올림픽기간엔 하루 온종일 텔레비전에 중계만 흘러나왔고 인기프로그램을 결방하면서까지 편성 시간을 조정하여 방송을 진행하였지만 지상파 방송 3사는 패럴림픽 개.폐회식에만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의 축제가 아닌 장애인들의 행사로만 이분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나흘간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계 편성 시간을 늘려 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페럴림픽 개막일인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게시된 관련 국민청원은 총 51건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가 외국보다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자 부랴부랴 편성 시간을 늘린 것이다.

패럴림픽 주관 방송사인 KBS는 중계 시간을 당초 25시간에서 34시간으로 늘렸다. 주요 종목 생중계에 1305분(당초 1080분)을 할애하고, 하이라이트 방송은 370분(당초 190분)가량 송출한다. 여기에 개·폐막식을 각각 260분, 100분 편성해 총 2035분, 약 34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패럴림픽 선수들이 4년간 피땀흘리며 준비한 경기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도 점차 관심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에 언론사들은 광고수익료를 위해 경기보단 예능이 더 중요했다. 언론이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편성을 줄이고 수익을 높혔다는 것에 부끄러워해야할 것이고 앞으로의 올림픽에선 시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해도 적은 편성량이었는데 다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어떻게 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