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놀이문화 확산 ‘공공형 실내놀이터’ 필요
관내 아이들이 갈만한 놀이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부모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맞물려 봄과 가을철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여름에는 더운 기류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머무는 열섬현상까지 겹치면서 아이들의 놀이 공간 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광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타 지자체로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부모들에게 시간·경제적 부담을 안기며 어린이들은 지역 사회에서 놀이 친구를 사귀고 함께 성장할 기회를 잃게 된다.
어린 시절의 놀이 경험은 신체·정서적 발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영광지역에는 공공 어린이 놀이터가 전무한 상황으로 부모들 사이에서 공공형 실내 놀이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5세 아이를 둔 이모씨는 “뜨거운 날 실내 놀이터 하나 없어 놀 곳도 없고, 아이들과 체험할 만한 곳도 없어 아이들과 뭐라도 하려면 타지로 나가 타지에 지출하고 와야 하는 실정”이라며 “출산율만 높지 아이 키우기 몹시 버거운 환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마땅한 놀이시설이 없어 타 시군을 전전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보니 영광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영아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공공형 실내 놀이터가 영광에 만들어 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군민들은 영광군이 청소년, 여성, 노인관련 복지시설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정책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막을 들춰보면 수억 원대 인프라 사업이 진행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이용할 공공시설은 부족한 실정으로 현실에 맞는 정책 수립이 아닌 고질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물이 도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르신 복지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놀이 시설이 선행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
어린이 놀이 공간의 부족은 단순히 놀이터가 없다는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르고 부모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는 공간이 마련돼야 지역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군은 공공형 실내 놀이시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설립, 지원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의 보육정책 실효성을 한층 높여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점차 심해지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아이들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기 활동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며 “육아통합지원센터 운영 전까지 실내 놀이터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반영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수요가 많은 공공형 실내 놀이터를 늘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영광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