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첫 공청회…주민들 ‘졸속’ 반발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첫 공청회…주민들 ‘졸속’ 반발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4.07.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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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지진 여파·지자체 요청 고려해 공청회 연기
환경단체 “주민 무시한 일방적 공청회 중단해야”

  지자체의 요청과 부안군 지진 등을 이유로 미뤄졌던 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과 관련한 주민공청회가 오는 12일 영광 스포티움 실내보조체육관에서 열린다.

  한빛원자력본부는 관계자는 영광군이 장소 섭외 문제 등으로 일정 연기를 요구해 12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은 주민 민원 때문에 연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수원은 지난해부터 설계 수명 만료를 앞둔 한빛 1·2호기 수명 연장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빛원전 방사선 비상계획 구역으로 설정된 반경 30내에 위치한 6개 지자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발전소 수명을 연장해 가동할 경우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는 주민 의견을 받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절차다. 현재 주민 공람은 끝났고 공청회만 남겨두고 있다.

  한수원은 공청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과 앞서 주민공람에서 접수된 내용에 대해 검토를 거쳐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에 반영하고, 이르면 오는 8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 심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민 반발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의 공람과 공청회 개최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광 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는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등 환경단체와 연대해 지난 5일 오전 10시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정문 앞에서 한빛1.2호기 수명연장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의견 수렴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수원은 현재 한빛1·2호기 수명 연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비민주적이고 불법적인 방식을 총동원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작년 10월 수명연장 절차에 필요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엉터리로 작성하고, 평가서 초안과 관련해 사업자인 한수원이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제외시키는 등 각종 법률과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평가서 초안으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청회 개최 계획을 비롯한 평가서 초안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모두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으로 안전을 염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한수원이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홍농읍에 거주중인 주민 A씨는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사실상 사업자 입맛대로 운영될 여지가 크다주민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공청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한빛 1호기(가압경수로형·950)가 전출력에 도달해 한빛원전 1~6호기 모두 7년 만에 정상가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