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발생에 영광 군민들 불안감 확산…“지진에 노후 원전 불안까지 가중”
부안 지진 발생에 영광 군민들 불안감 확산…“지진에 노후 원전 불안까지 가중”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4.06.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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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인근 주민불안, 무시할 일 아냐”
국내 원전 최악 상황 대비 태세 점검 필요

  지난 12일 부안군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진앙에서 48km 떨어진 영광 한빛원전에서도 지진이 감지되면서 원전 주변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빛원전은 모든 원전에서 지진 계측 값이 지진경보 설정 값(0.01g) 미만으로 계측돼 지진경보가 발생한 원전은 없었다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빛원전에는 1000규모 원전 6기가 있다.

  한수원 등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가속도(지진으로 실제 건물이 받는 힘)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일본과 같은 7.3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는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원전지역 내에서 증폭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1년 규모 7.3의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진으로 인한 노후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농읍에 거주중인 주민 A씨는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혹시나 한빛원전에도 피해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상당히 걱정스럽다과장된 호들갑이 아니라 원전 지역 주민들의 불안 심리를 무시할 일은 아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 태세 점검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국내 원전이 일본보다 더 안전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중대사고 위험에 대한 평가도, 최신안전기술도 적용하지 않은 노후 원전 수명연장 시도를 중단하고, 원전의 안전성과 지진 대비체계 등에 대해 다 같이 걱정을 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빛원전 1·2호기는 각각 198512, 19869월 운영 허가를 받고 가동을 시작해 202512, 20269월 각각 40년의 설계 수명을 마치고 폐로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들 원전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한빛 1·2호기는 특히 안전성 문제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명연장을 위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를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을 계기로 원전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이상 노후 원전 수명연장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등의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