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왜 이러나, 비상발전기 가동 논란 이어 수소제거장치 결함 은폐 논란
한수원 왜 이러나, 비상발전기 가동 논란 이어 수소제거장치 결함 은폐 논란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4.05.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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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으로 확인하고도 은폐…제거 성능 미달에 화재 발생 위험까지
“전체 수소제거장치에 대한 재검증 실시해야”

  한빛원전의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수소제거장치(PAR) 결함 은폐 의혹까지 확대되며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피동형 수소제거장치는 원자로 건물 내에서 중대사고 등으로 수소가 발생할 때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물로 만들며 수소 농도를 낮추는 기기다.

  원전 내부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 최악의 방사능 사고로 이어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 대책으로 한빛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는 도입 당시부터 부실 시험·검증이란 논란을 일으켜왔다. 이 장치가 오히려 폭발을 더 키운다는 것.

  2018년 독일 실험에서 불티가 날렸는데도 이 사실이 은폐됐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재실험을 결정했는데, 2022년 국내 실험에서도 불꽃과 화염 등이 나타났다.

  2년 넘게 이어진 실험 결과, 수소제거장치가 설치된 한빛원전 1~6호기 등 국내 원전 14기에 중대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분석해보니 격납건물 내 평균 수소 농도가 10.10~13.61%로 허용 기준(10% 미만)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원전에서 중대사고로 수소 농도가 치솟아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한수원의 허술한 대처와 대책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월에는 가동 중이던 한빛 3호기에서 제어카드 오작동으로 차단기가 개방되며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현재도 한빛 4호기 비상디젤발전기 자동기동과 관련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소제거장치 은폐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3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수소제거장치 실험에서 규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이어 공익신고자가 지난 3월 의견서를 제출하고, 실험 과정과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독일과 국내 실험에서 잇따라 발생한 불티 등의 현상을 두고 규제 기관은 화재 위험이 없다고 봤지만, 공익신고자는 추가 검증을 요구했다.

  공익신고 의견서에 따르면 지난 202211월 진행된 A사의 피동형수소제거장치 실험과 관련해 수소제거율 도출의 문제점, 불티에 대한 안전성 확인 등 보완할 점을 반영하도록 요청한 의견서를 원안위(원자력안전위원회)로 제출했으나 원안위로부터 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과 수용 여부를 회신 받은 바 없어 의견서의 정당성 및 타당성을 보강하기 위해 PAR의 수소제거율 도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추가로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의견서에는 수소제거 성능을 알기 위해서는 실제 농도에 가장 가까운 입구농도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엉뚱한 농도(평균농도)를 사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서울대학교 최모 명예교수의 의견을 담았다.

  근사함수 및 수소제거율 도출 시 주의사항, 성능 확인 기준농도, 성능상관식 오류, 불티현상에 대한 안전성 평가 필요 등을 제기하고, 공익신고 PAR 조사 결론 도출 과정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심각한 오판이 있었다며 이러한 오판이 부패 행위는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해당 장비의 문제점을 제기한 지 10년이 넘도록 전국의 모든 핵발전소는 수소폭발 방지는커녕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부품과 함께 운영됐다원안위는 결함 은폐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전체 원전의 수소제거장치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빛원자력안전협의회는 수소제거장치의 문제가 확인된 다른 지역 원전 주민들과 공동 대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