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광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제대로 해야
[사설] 영광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제대로 해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4.05.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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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영광군의회 의장 선출이 곧 다가온다. 지방의회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2년마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그동안 의원들의 선수와 나이에 따라 다선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갖는 식으로 원구성이 이뤄져 왔다. 초선 의원은 다선·원로 의원의 의정활동과 경험을 존중하고, 다선원로의원들은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형태가 바람직한 의회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의장단의 구성도 이에 걸맞은 구도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이상적 논리로만 현실 상황을 모두 타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과 현실이 적절하게 조합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의장단이 원만하게 의회 운영을 이끌기 위해서는 경험과 능력, 자질이 더 중요하다. 지방의원들이 자질 시비에 휘말리고 각종 비위나 감투싸움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는 그동안 주민들에게 불신을 주는 행태들을 적지 않게 보여왔다.

  그 어느 때보다 지방의회의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임에도 영광군의회 의원들은 각종 사건에 잇따라 연루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먼저 실추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특히 최근 영광군의회 의원들의 일탈적인 사건이 군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 의원들이 공공윤리를 준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심각한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논란 때마다 개선을 다짐하지만 늘 고쳐지지 않는 도돌이표다. 의원들의 자질과 인성도 문제지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는 데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방의회는 토착비리와 외유성 연수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선진도시 연수를 핑계로 가는 국외 연수에 대한 비판의 눈초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홍수, 가뭄 등 천재지변으로 지역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주민들의 사정이나 본인의 처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뻔뻔하게 강행하기 일쑤이며 일정 외 대부분을 외유성 관광으로 허비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행해지고 있는 관광은 개선돼야 마땅하지만 이런 지방의원들의 작태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반복되는 지방의원들의 추태에 군민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어물쩍 넘어온 탓이 크다. 자정 기능이 없는 의회라면 엄청난 세금을 들여가며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 이제 사건연류 의원들에 대한 단죄도 철저해야 될 뿐 아니라 지방의회 차원의 강도 높은 자정운동과 자질 또한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지방의회의 변화와 쇄신을 도모하자면 의장단 선출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번에는 영광군의회가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의장단 구성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