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바꿨는데 연이어 고장…원전 안전불감증 여전
부품 바꿨는데 연이어 고장…원전 안전불감증 여전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4.05.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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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4호기 점검 중 비상 발전기 가동 논란, 제어카드 교체 불구 재차 작동
원전 측 “원인 파악 중…안전엔 문제없어”

  최근 정기 점검 중인 한빛원전 4호기에서 잇따라 전압이 떨어지고 비상 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어 카드를 바꿨는데도 16시간 만에 같은 현상이 나타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정기검사에서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원전 설비를 둘러싸고 있는 격납 건물 벽면에서 콘크리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틈(부실공사로 인한 공극)140개가 발견돼 57개월 동안 멈췄다가 202212월 재가동한 한빛 4호기는 지난달 21일 정기 점검인 제17차 계획예방정비를 착수했다.

  그런데 예방정비를 착수한 지 이틀 만인 23일 오후 830분께 안전 설비에 연결된 전선의 차단기가 갑자기 개방되면서 4호기의 전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원전에 전력이 끊길 때를 대비해 마련된 비상 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됐다.

  한빛원전 측은 차단기를 제어하는 제어카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카드를 교체했다. 하지만 16시간 만인 24일 오후 110분경 또다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상 디젤발전기가 재차 가동됐다.

  앞서 지난해 1월 가동 중이던 한빛 3호기에서도 제어카드 오작동으로 차단기가 개방되며 비상 디젤발전기가 작동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제어카드 문제가 계속해 발생하자 한빛원전 측은 최근 4호기 예방정비를 하면서 제어카드를 신품으로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새 제품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면서 한빛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빛원전 측은 올해 신규로 납품받은 제어카드가 불량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철저하게 검증돼야 할 원전 부품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한편 한빛원전 측은 고장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비상발전기가 재차 가동된 것이라며 발전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7월 한빛 2호기도 제어카드 결함으로 자동 정지되는 등 비슷한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