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통학로 ‘불안불안’··· 스쿨존 안전펜스도 문제
관내 통학로 ‘불안불안’··· 스쿨존 안전펜스도 문제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5.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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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통학로, 보행안전 확보 시급
안전 민원 1년 새 8배 폭증, 안전펜스·단속카메라 등 설치 요구

 최근 들어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내 초등학교 등 어린이보호구역 일대에 학생들의 안전한 보행과 하교 등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영광읍에 위치한 초등학교 통학로는 수년 전부터 협소한 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학생 보행 안전을 지적받아 왔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잘못 설치된 시설물이 되려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읍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아이의 등하교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통학로 인도 내 잘못 설치된 시설물로 인해 통행하기 비좁아 일부 학생들이 차도로 다니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A씨는 하교 시간 쯤 우연히 학교 앞을 지나게 된 적이 있는데, 통행로에 설치된 시설물로 너무 비좁다 보니 아이들이 차도로 내려와 뛰어가는 경우가 많다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어린이 교통사고는 연평균 1만 건 정도 발생하고 있으며,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도 매년 400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년 큰 사회문제로 여겨지며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에 대한 민원이 많아지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범정부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관련 민원은 총 3798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010)8.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년 전 같은 기간(38755)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한다.

 민원은 지난해 1244546건으로 급격히 늘어난 이후 지난 1(88819), 2(9315), 3(113700)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민원 건수(337380)는 지난 1년간 총 민원의 89%를 차지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로에 차량이 침범할 수 없도록 도로와 보행로 사이에 강력한 안전 펜스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많았다. 기존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무단횡단 방지가 주 목적이다 보니, 외부 충격을 막기엔 강도가 턱없이 약하다. 특히 지난달 대전 서구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보행로를 걷던 초등학생이 대낮에 음주운전 차량 침범으로 숨지자 이러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또 좁은 통학로에 등하교 시간 정문 앞 픽업 차량이 몰려 혼잡을 유발하고 있는 점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쿨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불법주정차는 여전하다.

 학부모 B씨는 학부모로서 등굣길이 매일 불안하다. 현재 설치된 키 낮은 안전 펜스는 도보로 다니는 어린이들을 차량 사고 위험으로부터 막아주지 못한다며 안전 펜스 강화를 촉구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과속 단속 카메라와 신호등 등 안전시설 설치 요구도 많았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민원도 다수였다.

 이에 군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통학로 일대가 안전해지고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