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농촌도로, 교통사고 빈번…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위험한 농촌도로, 교통사고 빈번…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 최윤희 기자
  • 승인 2023.04.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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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확보된 곳보다 없는 곳이 더 많아
-이면 도로 서행·안전거리 확보 의무 불구, 일부 운전자 가속·경적 울리기도
-군, 갓길 안전보행로로 바꾸는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 추진

 "인도도 없는데 차들이 쌩쌩 지나다녀서 걷다 한쪽으로 피하는 게 일상이에요"

 농어촌 지역 도로는 보행자 교통안전의 사각지대다. 영광군도 흔한 시골길처럼 대부분 차도와 보도 구분이 없다. 갓길 공간이 매우 좁고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도 전혀 없는데, 보행자 보호 의무를 지키지 않는 일부 양심불량 운전자들로 인해 영광지역의 보행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된 이후로 많은 운전자들이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는 서행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속도를 높이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의 행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만성적으로 주차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남천사거리 일대는 더욱 심한 편이다. 터미널과 시장 등 주요 시설이 있어 통행량이 많은 데다 도로 폭도 좁고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보행자들은 제대로 통행하기 어렵다.

 영광읍에 거주하는 A씨는 걷다 한쪽으로 피하고 다시 걷는 게 일상이라며 어떤 어르신은 경적을 울리는 차량으로 인해 놀라 넘어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보행 중 사망하는 노인 수는 10만 명당 16.3명으로, OECD 평균인 2.8명보다 6배 정도나 많다. 특히 길을 가다 노인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는 농어촌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에 영광군은 총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올해부터 10개 읍·면을 대상으로 군도 및 농어촌도의 길어깨(갓길)’를 보행자 통행 공간으로 개선해 군민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은 군도 및 농어촌도 내 군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공간 설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영광군이 올해 새로 도입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갓길을 보행자가 차량으로부터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다기능 길어깨 정비사업으로 안전한 보행 공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을 조성해 군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