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각한 주차난, 특단의 대책 필요
[사설] 심각한 주차난, 특단의 대책 필요
  • 투데이영광
  • 승인 2023.02.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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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난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주차 공간이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영광군에 등록된 차량은 3115대다. 반면 군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총 73개소로 주차 처리 가능면수는 7456면에 머문다. 모든 공영주차장을 채우고도 22만여 대의 차량이 남아돈다. 이처럼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도 행정은 주차시설 확충에 소극적이어서 주차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관공서와 상가가 몰린 우체국 사거리, 주택가 골목길을 가리지 않고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 군청 인근의 경우 낮에 주차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치러야 할 만큼 어렵다는 게 군민들의 하소연이다. 군청이나 우체국 등 기관 주차장은 물론이고 인근 골목이나 도로변마저 주차 차량으로 가득 찰 때가 많아 업무차 이곳을 찾은 군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통행불편은 물론이고 갖가지 사고 위험이 높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차난은 비단 읍내 중심가뿐만 아니다. 저녁때가 되면 주택가 인근은 또 한 번 주차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와 같이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차량 등록 대수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1가구 2차량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주차 공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래된 아파트의 소방차 전용도로는 밤만 되면 주차장으로 바뀌고 주택가 골목길은 불법주차 차량들로 차량통행이 막히기 일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주차난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차량은 늘고 주차공간은 부족하니 주차난은 당연하다는 식으로 군민들의 이해만 구할 것이 아니라 행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영주차장과 공한지를 이용한 주차 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성해 주차장 공급을 늘려야 한다.

 공영주차장내 비양심 장기주차,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해 주차 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시적인 단속과 처방으로는 결코 범람하는 차량들의 주차난을 막을 수 없다.

 도로 확장, 주차장 확보는 안전과 관계되는 사안이다. 도시정비계획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 교통난 해소는 물론이거니와 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군은 타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주차난 해소책을 벤치마킹해서라도 주차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차 문제는 주거 생활의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요인이고 이것을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안정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당장 공간 부족은 상권 활성화를 가로막아 지역 경기에 악영향을 준다. 이동시간 지연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증가로 이어진다. 주차 문제를 행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몇몇 주차공간 확충에 그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