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민과의 대화 연례행사로 치부되지 않아야
[사설] 군민과의 대화 연례행사로 치부되지 않아야
  • 투데이영광
  • 승인 2023.02.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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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영광군의 주요 행사가 있다. 바로 군수와 군민과의 대화다. 올해에도 강종만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지난달 30일 홍농읍을 시작으로 10개 읍·면을 순회에 들어가 지난 6일 대마면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에서 강 군수는 사전에 질문을 받아 답변을 준비해 가는 관행적 틀에서 벗어나 민원을 그때그때 청취하고 신청 받는 등 현장에서 즉문즉답으로 속 시원한 소통행정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군민들을 이날만을 기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읍·면장 역시 본인 역량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이 기회에 직접 군수에게 건의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각 읍·면 지역민들은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군민 생활과 밀접한 사항들을 건의했으며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했다.

 대다수 건의되는 사항은 마을안길 확보, 도로개설, 농로 포장 및 배수로 개선, 가로등 설치, 주차 공간 확보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으로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 자리에서 해당 부서장들은 군민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하지만 사실상 건의된 사항 모두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장을 확인한 부서장들은 사업의 추진 방향이 다른 지역민과 어우러지는지 판단해야 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강 군수의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군민 153명이 서면 25건을 포함해 202건의 요청 및 건의 사항이 접수됐다. 이제 200여 건이 넘는 요청 및 건의 사항이라는 커다란 공은 영광군으로 넘어갔다. 이제 각 해당 부서장들은 현장을 방문해 요청 및 건의 사항을 검토 후 강 군수에게 보고할 것이다. 여기에 읍면장 10명이 각각의 지역 현안사업 16건을 건의한 것 역시도 군정에 포함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강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군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토대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위대한 영광을 만들기 위해서 과감하게 도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신뢰를 얻으려면 군민들이 제안한 건의 사항들이 현장 확인과 종합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할 것이다.

 군민과의 대화는 군민들의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것이다.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주민들과 거침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군민과의 대화가 그저 연중행사의 하나가 아닌 군정발전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